국제
美 유행 중인 '지하철 서핑' 즐긴 소년의 최후...10대 사망률 '껑충'
입력 2023-07-05 11:33  | 수정 2023-07-05 12:48
왼쪽 사진과 오른쪽 사진은 직접적 관련 없음./사진=폭스뉴스, GoFundMe 페이지 캡처
최근 뉴욕서 '지하철 서핑' 사고 급증
SNS에 영상 올려 '좋아요' 받으려


최근 미국 뉴욕에서 10대 청소년들의 '지하철 서핑' 행위가 유행으로 번지며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위에 올라타 마치 서핑을 하는 듯한 행동을 하는 이른바 '지하철 서핑(subway surfing)'을 시도한 것입니다.

또 이들은 해당 모습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인기를 얻고자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 경찰에 따르면 지난 29일(현지시간) 14세 소년 제본 프레이저는 오후 5시 30분쯤 퀸즈 지하철에서 지하철 서핑을 시도하다 철로 상단에 있던 구조물에 부딪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일주일 전에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위딘슨 가르시아(14)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부시윅 에비뉴-애버딘 역으로 향하는 맨허튼 메트로 L선에서 지하철 서핑을 하다가 중상을 입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건 당일 이들은 학교를 가지 않고 지상으로 다니는 지하철 지붕에서 지하철 서핑을 즐겼습니다.

이들은 지하철이 역에 접근하며 터널로 진입하면서 터널 입구에 부딪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께 있던 14살 소년은 사망했고, 가르시아는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지난 2일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그는 현재 퀸즈 의료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근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그의 가족들은 "아마 그는 평생 걸을 수 없을 것"이라며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현재 가르시아의 의료비를 충당하기 위해 모금 페이지가 개설되기도 했습니다.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지하철 서핑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틱톡과 같은 SNS에서 유명세를 얻기 위해 해당 영상을 올리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틱톡 측은 "이용자 안전과 안녕은 틱톡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행위를 부추기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시 교통경찰 마이클 캠퍼는 기자회견에서 지하철 서핑이 "극도로 위험하고 치명적인 행동"이라며 "해볼 생각조차 말아야 한다"라고 경고했습니다.

올해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약 7명이 지하철 서핑 영상을 찍다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뉴욕 교통 당국은 이러한 사례가 2021년 206건에서 2022년 928건으로 약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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