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장마철 맨발에 슬리퍼 신으면 위험한 이유

발에 상처나기 쉬워…'당뇨병성 족부병증' 심해지면 발 절단도
양말에 운동화 착용하는 게 좋아…상처 잘 보이는 흰색 양말 권장

본격적인 장마철에 돌입하면서 맨발에 슬리퍼나 샌들을 착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 환자들은 되도록이면 맨발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일명 '당뇨발'로 불리는 '당뇨병서 족부병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당뇨병성 족부병증은 발 궤양 등 당뇨가 있는 사람의 발에 생기는 문제를 통틀어 일컫습니다.

당뇨병 환자의 15∼25%가 살면서 한 번은 발 궤양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으며, 그중 절반 이상은 감염에 의한 합병증을 경험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발의 감각·운동·자율신경이 손상되며 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에 발에 상처가 나더라도 인식하지 못해 계속 압력을 가하는 상황이 생깁니다. 이렇게 상처가 방치되면 발의 피부나 점막 조직이 헐어서 생기는 발 궤양, 당뇨병성 족부병증이 발생하게 되는 겁니다.

증상이 심해져 중등도 이상의 감염이 동반되면 발의 일부를 절단하는 상황까지 이어집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이 때문에 당뇨 환자는 여름철 맨발이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나지 않게 발을 보호해야 합니다.

맞지 않은 신발을 피하고, 신기 전 신발 안쪽에 이물질이 들어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샌들이나 슬리퍼보다는 양말과 함께 편안한 운동화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급적 흰색 양말을 신어 상처를 바로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예방 방법 중 하나입니다.

외출 후에는 발을 깨끗이 신고 잘 말린 후 크림이나 로션을 바르는 게 좋으며, 상처가 있는지 꾸준히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