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새마을금고 '연체율 비상'…행안부 "이자 감면해서라도 낮춰라"
입력 2023-07-04 19:01  | 수정 2023-07-04 19:54
【 앵커멘트 】
올해 일부 지역 새마을 금고의 연체율이 32%를 돌파하는 등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관할 부처인 행정안전부가 이자를 낮춰서라도 연체율을 낮추라고 지시를 내렸는데, 현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입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의 한 새마을금고 본점.

이 금고는 최근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5월 말 기준 연체율이 32.36%를 기록했습니다.

▶ 인터뷰 : 금고 관계자
-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수신 금리가 많이 올라가면서 대출금리 많이 올라가서 연체가 일시적으로 좀 높아졌던 부분들이…."

올해 6월까지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6%대로 상호금융 전체 연체율의 두 배 이상 높았습니다.

▶ 스탠딩 : 박규원 / 기자
- "이렇게 연체율이 높은 금고들의 경우 지점 통·폐합 등의 구조조정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체율 비상이 걸리면서 감독기관인 행정안전부가 금고중앙회를 통해 연체율을 낮추라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 공문에는 이사장의 승인으로 연체계좌에 대해 대출자로부터 받아야 할 정상 이자와 연체이자 전액을 감면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연체액 자체를 줄여 연체율 수치를 낮추려는 꼼수인데, 결국 이자를 받지 못하면 금고 경영은 더 나빠질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이자를 정상적으로 상환하고 있는 채무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됩니다.

새마을금고 내부 커뮤니티에는 성실상환자들만 바보로 만드는 정책이라며 비판 글이 쇄도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그 래 픽 : 박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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