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이탈리아·크로아티아 등 유럽, 관광객 폭증으로 대책 마련
최근 코로나19 종식 이후 해외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유럽에서 과도하게 많은 관광객을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
각국은 관광객 폭증으로 거주민과 관광객 모두 불편을 겪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Over tourism·과잉 관광)'을 관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전 세계 관광객이 코로나19로 여행이 불가능했던 2020∼2022년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받고자 보복관광에 나선 데 따른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습니다.
프랑스 브르타뉴 브헤아섬은 오는 1일부터 약 한 달간 일일 방문객 수를 4,700명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루에 최대 6천 명 이상이 찾던 곳임에도 관광객들이 무단 투기한 쓰레기 등으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마르세유 칼랑크 국립공원 역시 다음 달가지 사전 예약제를 통해 일일 방문객을 400명으로 줄이기로 결정했습니다. 평소 일일 약 2,500명인 방문객 수의 6분의 1인 셈입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역시 올해 초 하루 방문객 수를 종전 4만 5천 명에서 3만 명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사진=flickr 캡처
이탈리아 해안 마을 포르토피노는 관광객들의 빠른 순환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셀카 금지'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특정 건물 앞에서 셀카를 찍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며 도로가 혼잡해져, 보행자와 차량까지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특정 구역을 '레드존'으로 지정하고, 금지된 구역에서 셀카를 찍는 관광객에게는 최대 275유로(약 39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이탈리아 피렌체는 숙박 공유업의 신규 등록을 금지하기도 했습니다.
피렌체는 매년 평균 약 1천500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도시로 큰 관광 수입을 벌어들였습니다.
그러나 도시 집주인들이 에어비앤비 등을 통해 자신의 집을 숙박 공유 서비스로 활용하며 인근 월세가 폭등했습니다.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과감한 조치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는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MBN '굿모닝월드' 캡처
크로아티아의 관광 도시 두브로브니크도 매년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리며 소음 문제가 생기자 바퀴 달린 여행용 가방, 즉 캐리어를 끌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두브로브니크는 지난달 유로뉴스가 조사한 '주민 1명당 관광객 수 대비 유럽 도시별 여행자가 많은 순위'에서 주민 1명당 관광객 36명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뉴욕포스트, 영국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시 당국은 관광객들이 돌과 자갈로 포장된 구시가지 길거리에서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소음을 발생시킨다는 이유로 캐리어 사용을 금지했습니다.
이러한 조치는 이번 여름부터 시행될 예정이며, 이를 어길 시 약 265유로(약 37만7천 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