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심 공간 입체적 활용 총력
고속도로 위 학교 운동장 짓기도
고속도로 위 학교 운동장 짓기도
"이제 일반적인 빌딩으로는 만족할 수 없죠"
일본 도쿄는 도심(都心)의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지하와 지상 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 중입니다. 서울에선 보기 힘든 건물과 시설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난 3월 도쿄역 뒤편 야에스 지역을 재개발해 세운 ‘도쿄 미드타운 야에스는 240m(45층) 높이의 복합 건물입니다. 이 안에는 럭셔리 호텔과 고속버스터미널, 초등학교, 유치원까지 있습니다.
재개발 부지에 있던 구립 초등학교를 1~4층에 배치하고 출입구는 건물 뒤편에 따로 뒀습니다. 인기가 좋아 교실을 늘리고 다른 지역 학생을 받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 건물 꼭대기인 40~45층에는 5성급 호텔인 ‘불가리 호텔이 들어섰습니다. 지하 2층엔 일본 최대 규모의 고속버스터미널이 있다. 도쿄역 앞 정류장을 이 건물 지하로 모두 옮겼습니다. 덕분에 역 앞에는 큰 광장이 생겼습니다. 여기서 버스를 타면 바로 지하에 있는 고속도로로 연결됩니다. 매일 600여 대의 버스가 이곳을 다닙니다.
시부야의 34층 복합 건물인 ‘히카리에에는 지하 3층에 지하철역이 있습니다. 지하철 4개 노선을 탈 수 있는 곳이다. 지상 지하철역을 모두 민간 빌딩 지하에 몰아넣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빌딩 안 사무실로 가고, 공중 보행로를 통해 다른 빌딩으로 바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일본에선 이를 ‘어반 코어라고 합니다. 지하의 대중교통과 지상의 업무 공간을 연결하는 시설이라는 뜻입니다.
간선도로 위에 복합 단지를 짓기도 합니다. 롯폰기힐스의 후속작인 ‘도라노몬힐스가 그렇습니다. 차를 타고 가면 이 단지 1층에 외부 간선도로와 연결되는 진·출입 터널이 있습니다. 이를 개발한 회사는 간선도로 상층 공간에 잔디 광장을 만들었습니다. 용적률 인센티브를 받아 최고 52층 건물을 올렸습니다.
시부야의 아오야마 중·고등학교 운동장도 아래로 고속도로가 지나가도록 만들었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