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트남, 할리우드 영화 '바비' 상영 금지, 왜?
입력 2023-07-04 11:25  | 수정 2023-07-04 11:29
할리우드 배우 마고 로비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영화 '바비'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포즈 취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남중국해 놓고 인접 국가와 중국 분쟁

할리우드 영화 '바비'가 베트남에서 상영 금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영화 '바비'에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를 묘사하는 장면이 나온다면서 자국 내 상영을 금지했습니다.

현재 동남아시안국가엽합(ASEAN) 회원국인 베트남, 필리핀, 브루나이,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두고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의 수단으로 '구단선'이라는 경계선을 내세우고 있는데, '구단선'이 포함된 지도가 나왔다는 이유로 베트남 측에서 영화 상영 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는 겁니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점을 이어서 그어 놓은 가상의 선입니다.

중국은 '구단선' 이내의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인접 국가들은 "중국이 주권을 침해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지난 2016년 중국의 '구단선'에 대한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 측은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지어 군사기지로 활용하는 등 PCA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이번과 같은 이유로 지난 2019년 톰 홀랜드가 주연으로 등장한 '언차티드'의 상영을 금지했으며,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어보미너블'도 같은 이유로 상영 중지된 바 있습니다.

사진 = 연합뉴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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