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2일) 제주시 외도동 해안가에서 수많은 정어리떼가 폐사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수거된 폐사체를 확인한 결과, 발견된 물고기들이 정어리떼로 확인됐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수산연구소 측은 썰물 때 조수 웅덩이 등에 갇힌 정어리떼가 빠져나가지 못해 폐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제주시와 외도동 주민센터는 인근 해안가에서 폐사한 정어리떼 500kg을 수거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4일 인근의 이호 해수욕장에서 7톤 가량의 폐사한 정어리떼가 발견된 바 있습니다.
정어리는 제주에서 주로 수확되지 않지만, 최근 남해안을 중심으로 멸치 대신 해안가에서 대거 목격되고 있습니다.
정어리는 살아 있는 경우 통조림 등 활용도가 높지만, 폐사 등으로 이미 죽은 경우에는 상품활용 가치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여름철 높은 기온으로 인해 폐사한 정어리 떼가 쉽게 부패해 악취를 동반하며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정어리가 지난해와 비교해 더 빨리 남해안과 제주해안에 출현한 것으로 보고, 어군탐지기를 동원해 정어리떼의 규모와 이동 시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정어리떼는 지난해 10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출몰해, 경남 마산 앞바다에서 200톤 가량 폐사한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