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후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 무산…'법카사건' 터지자 그제야 요청"
"대선 후 '이낙연 협조 없어 이재명 졌다'고 비판…굉장히 황당"
"대선 후 '이낙연 협조 없어 이재명 졌다'고 비판…굉장히 황당"
더불어민주당 내 친(親)이낙연계로 꼽히는 윤영찬 의원이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사이에 신뢰가 복원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제(6월 3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윤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며 이낙연 전 대표에게 만남을 제의한 것을 두고 "양자 회동까지는 시일이 조금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며 "우선 신뢰가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선이 끝난 뒤 '이낙연 대표가 협조하지 않아서 이재명 후보가 졌다'는 엄청난 비판을 받았는데 그 부분이 굉장히 황당하다"면서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 책임을 오롯이 이낙연 전 대표에게 씌우고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습니다.
윤 의원은 "2021년 대선후보 경선이 끝안 후 제가 이재명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이낙연 후보를 쓰시려면 좀 크게 쓰셔라. 물리적·화학적 결합을 위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겨라'고 제안했다"면서 "그런데 (이재명 대표가) '송영길 대표는 어떡하지요'라고 물어서 제가 오히려 당황했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송영길 전 대표도 상당히 반발하면서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게 윤 의원의 설명입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이재명 대선 후보가 송영길 대표, 이낙연 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 사진 = 매일경제
윤 의원은 "그런데 해가 바뀌고 나서 (이 대표 부인) 김혜경 여사 '법카 사건'이 터지자 이낙연 전 대표에게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절실하게 요청했다"면서 "이낙연 대표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설득을 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요청을 수락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어 "민주당 홈페이지에만 봐도 이분(이낙연 전 대표)이 그 짧은 기간 동안 68곳의 유세현장을 다녔다. 정말 열심히 뛰었다"면서 "그런데 (대선) 결과가 나쁘게 나오니까 '이낙연이 안 도와줬다'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더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선거에 다 주역이 있는데, '주역'의 책임에 대해서는 아무런 얘기가 없고 조력자가 그 책임을 져야 된다는 이상한 논리들이 만연하기 시작했다"고 이 대표를 겨냥했습니다.
윤 의원은 "'민주당을 다시 쇄신해서 윤석열 정부를 내년 총선에서 심판하겠다' 이런 마음이라면 이낙연 전 대표가 안 도와줄 이유가 없다"면서 "당이 강해지려면 우리 당에 여러 가지 씌워진 오명들을 벗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