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밤새 330mm 폭우에 무너지고 잠기고…오늘 밤 또 물폭탄
입력 2023-06-30 19:00  | 수정 2023-06-30 19:16
【 앵커멘트 】
어젯밤 내린 집중 호우로 경북과 광주 등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비에 지반이 약해지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는데요.
오늘 밤 제주와 남해안에 또 호우특보가 발효됐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북 영주는 어젯밤부터 330mm가 넘는, 그야말로 쏟아붓듯 비가 내렸습니다.

모인 빗물의 위력은 컸습니다.

불어난 하천물이 쏠리면서 다리 하나를 끊어 놨습니다.


무섭게 흐르는 물 사이로 드러난 부서진 다리 잔해물은 마치 폭격을 맞은 듯합니다.

▶ 인터뷰 : 손태식 / 인근 주민
- "완전히 양동이로 쏟아 부은 거죠. 오후 한 일곱 시쯤 가는데 다리가 휘어졌더라고…."

계곡을 따라 난 도로 위로 흙이 떠밀려 와 오갈 수 없게 됐습니다.

불어난 계곡에 도로도 속절없이 부서졌고, 가로수와 전봇대도 쓰러졌습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차량도 속절없이 고립됐습니다.

영주를 중심으로 인근 봉화와 문경, 영양에도 100mm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광주에서도 주택을 떠받치는 축대가 무너졌습니다.

연일 이어진 비에 지반이 약해진데다가 무등산에서 내려온 물이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양종석 / 인근 주민
- "엄청나죠! 여기가 그냥 계곡이 돼버리죠. 사람이 이렇게 뭐 좀 불안을 느낄 정도로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물이 많이 내려옵니다."

다행히 집 안에 있던 할머니와 손주 등 4명은 무사히 대피했습니다.

농작물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전남 나주 양파밭 2만 평이 물에 잠기면서 수확해 놓은 4억 원어치 양파가 떠내려갔습니다.

오늘 밤에도 폭우가 예상되는 곳이 있습니다.

비구름은 경북 북부와 제주도에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또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화면제공 :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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