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2,500원도 1만 5천 원도 오픈런…'중간' 없는 소비, 왜?

【 앵커멘트 】
얼마 전, 세트로 주문하면 3만 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햄버거를 줄 서서 산다는 소식 전해 드렸죠.
그런데 한 마트에서 1개 2,500원짜리 버거를 내놓자 역시 소비자들이 몰렸습니다.
아주 비싸거나 아주 싸거나 고물가 시대에 소비에 '중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유승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대형마트 매대에 햄버거가 가득 놓입니다.

1개 가격이 3천 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소비자들은 매진되기 전 이른 아침부터 해당 제품을 담습니다.

▶ 스탠딩 : 유승오 / 기자
- "이른바 반값 치킨에 이어 반값버거까지 등장하면서,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가까이 올랐습니다.

높아진 물가 부담에 한정판으로 싸게 나오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도 커졌습니다.

▶ 인터뷰 : 이명희 / 서울 가양동
- "워낙 지금 물가가 비싸잖아요. (같은 품질이면) 가격이 저렴한 걸 먹으면 좋죠. (대상 품목도) 늘어나면 좋죠."

저렴한 햄버거뿐 아니라 1개에 2만 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버거도 영업 시작 전부터 매장을 찾는 오픈런이나 웃돈을 받고 되파는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소비를 자랑할 수 있는 고급 제품 아니면 비슷한 품질에 가격은 아주 낮은 제품만 인기인 이른바 '소비 양극화' 현상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고물가에다 경기도 안 좋으니까 다들 굉장히 절약하는 생활을 영위하는데, 그렇게만 살면 너무 우울하고 그렇잖아요. 나를 위해 고급스럽게 실내장식도 좋은 프리미엄 버거를 먹는 거죠."

경기 불황과 치솟는 물가에 보상 심리까지 겹치면서, '중간' 없는 소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victory5@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그래픽 :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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