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모든 것이 폭발했다"…러시아 폭격에 우크라 10대 소녀들 희생
입력 2023-06-29 11:36  | 수정 2023-06-29 11:38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리아 피자 건물 / 사진=AP 연합뉴스
우크라, 이번 공격 관련 러시아 도운 자국민 체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한 유명 피자가게를 미사일로 폭격해 10대 소녀 3명을 포함해 11명이 희생됐습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크리마토르스크에 있는 한 피자가게를 겨냥한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11명이 사망하고 6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군사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식당과 상점가 등이 밀집한 도시 중심부를 타격해 큰 피해를 일으켰습니다.

미사일 공격으로 폭발이 일어나기 직전 식당에 있었다는 벨기에 프리랜서 언론인은 BBC에 "큰 식당이어서 잔해 아래 여전히 사람들이 있다"며 미사일 공격 당시 최대 80명의 직원과 손님들이 식당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러시아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 / 사진=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을 테러로 규정했습니다.

학교와 의료시설 등이 밀집한 지역을 타깃으로 해 민간인이 다수 희생됐단 점에서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도 커지고 있습니다.

희생자 가운데는 14세 쌍둥이 자매 등 10대 민간인 3명이 포함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교육부는 "러시아 미사일이 두 천사의 심장을 멈추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다친 사람 가운데는 콜롬비아 정치인 세르히오 카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카로는 우크라이나의 한 작가를 만나던 중에 공격을 당했습니다.

그는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진 않았지만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우크라이나 작가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입니다.

콜롬비아 정부는 자국 민간인을 공격한 것은 전쟁의정서 위반이라며 러시아 측에 항의했습니다.

공격 당한 크라마토르스크는 도네츠크 지역 동부 도시로, 우크라이나 육군의 지역 본부가 있는 최전선 도시입니다.

목표가 된 피자가게는 지역 주민과 언론인, 구호 요원, 군인이 자주 찾는 명소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가스운송 회사 소속의 한 남성을 이번 공격과 관련해 러시아를 도운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문제의 남성은 피자가게를 촬영해 얼마나 사람들로 붐비는지 러시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폭격은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무장 반란으로 러시아가 내부 혼란에 휩싸였지만 우크라이나를 향한 공습은 멈출 생각이 없단 것을 보여준다고 AP는 전했습니다.

드론이 촬영한 현장 영상 등을 보면 아파트 건물들도 크게 파손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격 지점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해 온 현지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모든 것이 폭발했다. 유리, 창문, 문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내가 본 것은 파괴와 두려움, 공포뿐"이라며 21세기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데 충격을 표시했습니다.

최전선에서 약 30km 떨어져 있는 크라마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통제하고 있는 동부지역 주요 도시 중 한 곳입니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 표적이 돼 왔으며 지난해 4월에는 기차역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6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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