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어젯밤 광주·전남에는 270mm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퍼부은 장대비에 제방과 석축이 무너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논이 물에 잠길까봐 배수문을 열러 집을 나섰던 60대 여성이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몸에 묶은 밧줄에 의지한 채 구조대원이 배수문 인근을 수색합니다.
흙탕물인데다가 유속이 빨라 수중 수색이 여의치 않은 상황.
배수문 위에는 건져 올린 수풀만 가득합니다.
평소에는 농업용수를 쓰기 위해 닫아 놓지만, 어젯밤은 시간당 71mm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논에 물이 넘치는 걸 막고자 부부가 배수문을 열려다가 60대 아내가 불어난 물에 휩쓸렸습니다.
▶ 인터뷰 : 지성옥 / 인근 마을 이장
- "무서워서 밖을 못 나갈 정도로 천둥번개가 쳤어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거든요. 그래서 급하게 수문관리 때문에 가셨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아요."
하룻밤 사이 274mm의 장대비가 쏟아진 광주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불어난 물에 제방 아래 흙이 아예 사라졌습니다.
콘크리트 길은 내려앉아 바닥에 나뒹굽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지금은 비가 그쳤지만 무등산 쪽에서 내려오는 물이 여전히 무섭게 흐르고 있습니다. 굽이치는 이곳에 물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제방이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 인터뷰 : 원봉수 / 최초 신고자
- "여기가 시커멓고, 소리가 우당탕 나더라고요. 집에 갔다 오니까 여기까지 벌써 순간에 무너지고 있어요. 그래서 119에 신고를 하고…."
비슷한 시각, 아파트 뒤 석축도 무너져 집채만 한 돌이 굴러 떨어졌습니다.
도로로 토사가 유출돼 긴급 복구 작업을 했고, 지하철 공사 현장 덮개가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유입되는 빗물이 불어나면서 영산강 극락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이번 폭우로 현재까지 광주와 전남에서 270건의 크고 작은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전남소방본부 시청자
어젯밤 광주·전남에는 270mm에 이르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퍼부은 장대비에 제방과 석축이 무너지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는데요.
논이 물에 잠길까봐 배수문을 열러 집을 나섰던 60대 여성이 실종되기도 했습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몸에 묶은 밧줄에 의지한 채 구조대원이 배수문 인근을 수색합니다.
흙탕물인데다가 유속이 빨라 수중 수색이 여의치 않은 상황.
배수문 위에는 건져 올린 수풀만 가득합니다.
평소에는 농업용수를 쓰기 위해 닫아 놓지만, 어젯밤은 시간당 71mm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논에 물이 넘치는 걸 막고자 부부가 배수문을 열려다가 60대 아내가 불어난 물에 휩쓸렸습니다.
▶ 인터뷰 : 지성옥 / 인근 마을 이장
- "무서워서 밖을 못 나갈 정도로 천둥번개가 쳤어요.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거든요. 그래서 급하게 수문관리 때문에 가셨다가 사고를 당한 것 같아요."
하룻밤 사이 274mm의 장대비가 쏟아진 광주도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불어난 물에 제방 아래 흙이 아예 사라졌습니다.
콘크리트 길은 내려앉아 바닥에 나뒹굽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지금은 비가 그쳤지만 무등산 쪽에서 내려오는 물이 여전히 무섭게 흐르고 있습니다. 굽이치는 이곳에 물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제방이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 인터뷰 : 원봉수 / 최초 신고자
- "여기가 시커멓고, 소리가 우당탕 나더라고요. 집에 갔다 오니까 여기까지 벌써 순간에 무너지고 있어요. 그래서 119에 신고를 하고…."
비슷한 시각, 아파트 뒤 석축도 무너져 집채만 한 돌이 굴러 떨어졌습니다.
도로로 토사가 유출돼 긴급 복구 작업을 했고, 지하철 공사 현장 덮개가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유입되는 빗물이 불어나면서 영산강 극락교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이번 폭우로 현재까지 광주와 전남에서 270건의 크고 작은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화면제공 : 전남소방본부 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