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유도 관장은 책임을 회피하며 상호 변경 후 유도관 운영 중
"도대체 무슨 훈련을 하고 온 건지…도와주세요"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이 유도학원에서 관장과 일대일 대결을 벌이다 쓰러져 뇌출혈 증상으로 지적장애 판결을 받았다는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해당 사연의 부모는 관장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호소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초5학년 유도학원에서 뇌출혈. 조언 부탁드립니다'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자신을 두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고 소개한 A씨는 "건강했던 아들이 지난해 4월 유도 관장과 일대일 운동을 하던 중 머리에 충격을 받고 쓰러져 아직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운을 뗐습니다.
A씨에 따르면 아들은 사고 당일 관장과 훈련을 하다가 쓰러져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의식 없이 발작 증상만 보였던 아들은 중환자실까지 옮겨졌고, 검사 결과 외부 충격에 따른 '급성 외상성 뇌출혈' 진단을 받았습니다.
특히 1년이 지난 후 겨우 깨어난 아들은 서울 대형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머리가 심하게 손상돼 지적장애 판정을 받았고 시야 장애 또한 심사 중입니다. 인지능력은 5세 미만으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하는 상태라고 합니다.
A씨는 아이를 다치게 한 관장의 태도에 더욱 격분했습니다. A씨는 "처음 응급실에 실려 왔을 때 유도 관장이 전화로 '모든 게 제 잘못이다. 추후 진료 및 정상 생활이 가능할 때까지 책임지겠다'고 눈물을 흘렸는데 지금은 자기 잘못이 없다고 나 몰라라 하는 상황"이라며 "경찰에 신고한 뒤 담당 형사로부터 '관장이 사건을 회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때 있었던 유도 관원들과 사범은 사건 이후 유도관을 그만둬서 증거나 증인을 찾을 수 없다"며 "사고 두 달 후 유일한 목격자에게 물어본 결과 유도 관장이 크고 아들은 몸집이 작아서 업어치기만 하면 거의 날아가는 수준이었다더라. 또 아들이 힘들어했고 관장이 평소보다 훈련을 많이 시켰다는 진술을 들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유도관은 상호를 변경해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는 "우리 가족은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데 속이 터진다"며 "지난 8월에는 생활이 어려워 치료비라도 지원해달라고 하니 관장이 본인 부모님께 물어봐야 한다고 했다. 그 이후 관장은 모든 의견을 경찰을 통해 말하라고 했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어 "운동 중 부상은 있을 수 있지만 뇌출혈은 선을 넘었다. 안전 책임자이자 지도자인 관장이 어떤 식의 훈련을 했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검찰 조사 결과 기소 중지 상태다. 그 이유도 모르겠고 너무 억울하다"고 글을 마쳤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