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 바이러스, 철새 타고 국내 상륙...'신종 전염병 주의보'
입력 2023-06-26 16:52  | 수정 2023-09-24 17:05


치료제가 없어 치명률이 18%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의 숙주인 외래종 생물이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오늘(26일) MBC에 따르면 서울대 연구진은 지난해 4월 인천 대청도를 찾은 철새인 촉새에 달라붙은 외래종 생물을 발견,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그 결과 중국 남부에 서식하는 매부리엉에피참진드기가 철새의 몸에 붙어 이곳에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진드기의 몸에서는 감염되면 18%의 치명률을 가진 SFTS 바이러스가 발견됐습니다. 우리나라를 경유하는 철새에서 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국 토종 바이러스인 SFTS는 국내에서 2013년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제3급 감염병으로 지정·관리 중이며 상용화된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바이러스는 국내 숲속에서도 발견되는 작은소피참진드기에도 있습니다.

해당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경로는 중국에서 수입하는 가축과 동물을 통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이번 조사로 철새를 통해서도 올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 토종 질병들이 국경을 넘어 우리나라와 일본 그리고 철새 이동 경로상에서 이런 바이러스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렇게 예측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기후변화인데, 기온이 상승하면서 진드기의 수가 늘고 서식지도 넓어지고 있습니다. 진드기가 늘면 철새에 달라붙어 전파될 확률도 높아집니다.

진드기가 매개하는 치명적인 전염병은 SFTS만 있는 것이 아니라서 더욱 주의가 요구됩니다.

치명률이 최대 40%나 되는 ‘크리미안콩고출혈열도 진드기가 전파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현재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각국에서 확산하는 중이며 우리나라 인근까지 다가온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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