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에어컨 하루 10시간 틀면 月 최대 14만원…"전기 소비 많을수록 요금 증가 폭↑"
입력 2023-06-25 15:37  | 수정 2023-06-25 15:38
전기요금 인상폭 추이. /사진=연합뉴스
시스템형(시간당 1.1kWh)·스탠드형(0.8kWh)·벽걸이형(0.5kWh) 순으로 부담↑
한전 "에어컨 하루 2시간 덜 틀면 전기료 月 2만 3천 원까지 절약"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면서 하루 평균 10시간 가까이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4인 가족 기준 전기요금이 최대 14만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요금이 3차례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28.5원 올랐기 때문입니다.

25일 한국전력이 에어컨 종류별 사용 시간에 따른 요금 변화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평균적으로(월평균 283kWh 기준) 4인 가족이 하루 7.7시간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시스템형은 약 12만 2천원(사용량 530kWh), 스탠드 분리형은 약 10만 3천 원(사용량 479kWh), 벽걸이 분리형은 약 7만 5천 원(사용량 408kWh)의 요금이 나올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9년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가구에너지패널조사를 바탕으로 추정한 값에 따르면, 에어컨 종류별 시간당 전기소비량은 시스템형이 시간당 약 1.1kWh로 가장 높고, 스탠드 분리형(0.8kWh), 벽걸이 분리형(0.5kWh) 등 순으로 낮아집니다.
왼쪽부터 시스템형, 스탠드형, 벽걸이형 에어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MBN 오서연 인턴기자

만약 에어컨을 하루 평균 9.7시간 쓰면 시스템형은 약 14만 5천 원, 스탠드 분리형은 약 12만 2천 원, 벽걸이 분리형은 약 8만 3천 원 정도의 요금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에어컨을 하루 평균 2시간씩 더 가동할 경우 벽걸이 분리형을 제외한 스탠드형·시스템형 모두 월 전기요금이 10만 원을 훌쩍 넘지만, 반대로 가동 시간을 2시간씩 줄이면 에어컨 종류별로 최소 월 8천320원∼2만 3,380원까지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전, 여름철 단계별 누진 구간 상한 상향 조정…냉방기 사용 많을수록 요금 증가 폭도 ↑


한전은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3단계 누진 구간의 상한을 단계마다 상향 조정하는데, 이에 따라 1단계는 0∼200kWh에서 0∼300kWh, 2단계는 201∼400kWh에서 301∼450kWh, 3단계는 401kWh 이상에서 451kWh 이상으로 조정됩니다.

냉방기기 사용량의 증가로 누진 구간이 바뀌면 요금 증가 폭은 더욱 커집니다. 예를 들어 월 전기 사용량이 450kWh를 초과할 경우 3단계 요금 단가(kWh당 307.3원)와 기본요금(가구당 7,300원)이 적용돼 요금 증가 폭이 커지는 것입니다.


한전은 "평소 전기소비가 많은 가구일수록 에어컨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올해 상반기 2차례 요금 인상으로 부담이 가중된 취약계층과 소상공인·뿌리기업은 복지할인 제도, 전기요금 분할납부 제도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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