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층간 소음에 우편함에 '식칼' 넣어 협박…50대 이웃 입건
입력 2023-06-23 19:00  | 수정 2023-06-23 19:29
【 앵커멘트 】
얼마 전 층간 누수 문제로 아랫집 이웃을 살해하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이 구속됐는데요.
이번엔 층간 소음 문제로 다툰 이웃의 우편함에 흉기를 넣어두고 협박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시열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중랑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주취 소란으로 인한 112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8일 아침 6시 20분쯤.

당시 지하에 살고 있던 50대 남성 A 씨와 바로 위층 이웃 간에 층간소음으로 갈등이 있었는데, A 씨가 술에 취해 크게 욕설을 한 겁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신고 두 번이나 하더라고…경찰차가 처음에 왔다가 갔는데 또 경찰차 간 뒤로 계속 막 밖에 나와서 욕지거리하고 떠들고…."

출동한 경찰은 A 씨에게 음주 소란 통고처분을 내렸습니다.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이에 화가 난 남성은 피해자의 우편함에 길이 약 20cm에 달하는 흉기를 넣어뒀습니다."

다음날(19일) 오후 4시쯤 흉기를 발견한 입주자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 씨를 파출소로 임의동행했습니다.


처음에 A 씨는 해당 세대를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지만, 우발적으로 벌인 일이라고 시인했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는 A 씨를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해 조사했고 조만간 불구속송치할 예정입니다.

최근 서울 양천구에서도 층간누수 문제로 아랫집 이웃을 살해하고 불을 지른 30대 남성이 구속됐는데,

층간소음 민원도 코로나19 이전보다 2만 건 이상 늘며 누수나 주차, 흡연 등 이웃 간 갈등 문제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 인터뷰(☎) : 박영민 / 경실련 도시개혁센터 정책위원장
- "공동주택 보급률 증가와 함께 코로나 19로 인해서 공동주택 실내거주기간이 증가함으로써 민원 및 범죄 건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

또 현재까지 층간소음 기준과 관련한 법률이 없어,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 래 픽 : 이지연·염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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