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영석유 회사 부실 경영·국가 에너지 정책 실패 때문
석유 매장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베네수엘라가 연료난을 겪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시민단체인 '에스파시오 푸블리코'는 2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휘발유 부족에 항의하는 농부 2명이 최근 잇따라 체포됐다가 풀려났다"며 "정부가 연료난 개선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억압 중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을 종합해 보면, 지난 19일 베네수엘라에서 한 농부가 화물차에 넣을 기름이 부족해 당근을 유통업자에게 보내지 못해 폐기했다가 공정 가격법 위반 혐의로 붙잡혔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농부는 운송하지 못한 토마토를 강물에 던져넣어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확인된 원유 매장량이 가장 많은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이런 연료난을 겪는 이유는 베네수엘라 국영석유 회사 PDVSA의 부실 경영과 국가 에너지 정책 실패 때문입니다.
해당 기업은 매출액 세계 27대 업체(2009년)에 들었지만, 대규모 비위 의혹으로 최근 사정의 표적이 됐습니다.
또 정부의 정책적 실기도 문제입니다.
정제 설비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아 하루 최대 일 300만 배럴에 달했던 석유 생산량이 급전직하했기 때문입니다.
베네수엘라 시민단체는 "2020년 연료난 사태 당시 체포와 검열을 반복했던 것처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jiyoung2580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