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영상] 보좌진 우산 씌워준 한동훈…법무차관 '황제 의전' 재조명
입력 2023-06-22 22:07  | 수정 2023-06-22 22:07
(왼쪽부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후 보좌진을 우산 씌워주는 모습. 2021년 8월 강성국 당시 법무부 차관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는 모습. / 사진=MBN,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지난 21일 우천 국회 출근 장면이 화제입니다. 2년 전 법무차관의 이른바 ‘황제 의전이 공직사회의 과잉 의전 지양 분위기를 역행해 빈축을 산 것과 달리 보좌진에 우산을 씌워준 모습이 포착됐기 때문입니다.

이날 서울에는 5~20mm의 비가 내린 가운데, 한 장관은 국회 본회의 출석을 위해 관용차에서 내렸습니다. 한 장관은 검은 장우산을 쓰고 한 남성과 함께 현관으로 들어섰습니다.

이 남성은 보좌관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우산을 건네받으려 하지만, 한 장관은 입구까지 다 와서 직접 접은 우산을 전달하고 취재진 앞에 서서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오후 보좌진을 우산 씌워주는 모습. / 영상=MBN


이 장면은 지난 2021년 8월 27일 아프가니스탄인 특별 기여자 관련 브리핑을 하던 강성국 당시 법무부 차관의 ‘황제 의전 논란을 소환하며 재조명됐습니다.

이날 브리핑이 열린 충북 진천 국가공무인재개발원에는 시간당 10mm 안팎의 비가 내렸습니다. 강 차관이 브리핑 하는 내내 법무부 한 직원은 아스팔트 바닥 위에 무릎을 꿇은 뒤 강 차관이 비를 맞지 않도록 우산을 씌워줬습니다.

2021년 8월 강성국 당시 법무부 차관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당시 법무부 측은 사진·영상 촬영 협조 과정에서 만들어진 돌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법무부는 직원이 처음에는 옆에서 우산을 들고 있었는데,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요청해 직원이 엉거주춤하게 기마 자세를 했다”며 다리가 아파지자 직원이 스스로 무릎을 꿇고 앉아 우산만 보이도록 자세를 취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보도 내용에 문재인 대통령도 필요 이상의 의전 등 과잉 행위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80년대를 보는 듯하다”, 무슨 이런 갑질이 다 있냐”며 국민적 분노가 쏟아지자 강 차관도 결국 사과문을 냈습니다.

강 차관은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법무부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해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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