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교육 카르텔' 고강도 단속…'킬러' 흔적 지우는 학원가
입력 2023-06-22 19:00  | 수정 2023-06-22 19:31
【 앵커멘트 】
정부가 사교육 시장에 대해 전례없이 강도 높은 단속을 예고하면서 학원가는 초긴장하는 분위깁니다.
취재진이 오늘(22일) '사교육 1번지'로 불리는 강남 대치동을 둘러봤는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거나 홍보 문구를 지우는 모습 등이 포착됐습니다.
박유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여의도 3분의 1 면적에 1천200개 넘는 학원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오늘(22일) 오후, 한 수학학원 관계자가 '의대 전문', '킬러 최고 적중률' 등의 문구가 적힌 광고판 곳곳을 흰종이로 가립니다.

▶ 인터뷰 : 학원 관계자
- "이런 옥외광고 안 된다고 해서, 저는 (원장님이) 하라는 대로 할 뿐이라서 …."

잠시 후, 가리는 정도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는지 입간판을 아예 철거합니다.

정부가 사교육 업계의 불법·부당 행태를 뿌리뽑겠다고 나서자 학원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대형 입시학원 관계자
- "전체적으로 회사 운영이나 이런 거 내부적으로 점검하고…."

교육부와 공정거래위원회, 경찰청 등으로 꾸려진 범정부 협의체는 내달 7일까지 2주를 '집중 신고기간'으로 두고 사교육 부조리 사례들을 신고받습니다.

정부는 허위·과장 광고뿐 아니라 특히, 수능 출제당국이 소위 '킬러문항'을 내면 그런 출제 이력을 내세워 사교육 시장에서 활동하는 걸 '이권 카르텔'로 규정짓고 엄단하겠단 방침입니다.

▶ 인터뷰 : 장상윤 / 교육부 차관
- "학생·학부모·교사 모두가 힘든 와중에도 견고한 카르텔로 부조리를 일삼는 학원만 배를 불리는 상황에 대해 정부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이주호 부총리는 오는 26일 사교육 대책 발표 때 최근 3년간의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어떤 것이 '킬러문항'인지 공개해 수험생의 혼란을 줄이겠다고 설명했습니다.

MBN뉴스 박유영입니다. [shine@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이준우 VJ
영상편집 : 오광환
그래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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