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부터 약물 강간 등 배우 및 영화학교 학생 대상을 성폭력을 저질러온 혐의를 받았던 뤽 베송 감독이 5년 만에 혐의를 벗게 됐습니다.
그는 영화 '레옹', '그랑블루', '제5원소' 등 작품을 연출하며 이름을 알렸습니다.
21일(현지시간) 가디언즈, 할리우드리포터 등 매체에 따르면 이날 프랑스 최고 대법원에서 열린 항소심에서 법원은 "현재 항소를 받아들일 수 있는 수단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뤽 베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또 "산트 반 로이는 뤽 베송에게 2,500유로(한화 약 354만원)을 지불하고, 동일한 혐의로 재고소할 수 없다"라고 판시했습니다.
지난 2018년 5월 벨기에 배우 산트 반 로이가 뤽 베송이 파리의 브리스톨 호텔방에서 자신을 성폭행 했다고 고소하며 긴 법정싸움이 시작됐습니다.
뤽 베송은 영화 '택시 5'와 '발레리안과 천 개 행성의 도시'를 함께 촬영한 산트 반 로이와 교제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폭행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지난 2019년 검찰은 9개월간의 수사 끝에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이에 산트 반 로이는 같은 해 증거를 보강한 뒤 다시 제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뤽 베송의 영화학교 학생 여러 명과 캐스팅 디렉터, 비서 등이 뤽 베송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뤽 베송은 해당 증언 역시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습니다.
2021년 프랑스 법원은 다시 해당 사건을 기각했습니다.
이번 대법원 항소심에서 최종적으로 성폭행 혐의를 벗어난 뤽 베송의 변호인은 "그의 성폭행 사건은 이번에 종지부를 찍었다"라며 "뤽 베송이 결백하다는 진실을 드러내게 되어서 기쁘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