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상한 푸딩 가루
[정태웅]
푸딩 가루가 왜 수상하죠?
[한범수]
영상 보겠습니다. 포장된 푸딩 가루, 상자에 가득 차 있죠? 일단 다 쏟아내고요. 하나씩 커터 칼로 잘라보겠습니다.
[정태웅]
흰색 결정체 같은 게 보이거든요? 겉모습만 보면, 수상한 듯 수상하지 않은 듯 잘 모르겠거든요.
[한범수]
사진 준비했습니다. 방금 포장 뜯어 살펴본 가루가 왼쪽이고요. 옆은 일본산 푸딩 가루입니다.
[정태웅]
확연히 차이 나네요. 밀가루처럼 결정체가 아예 없어요. 그렇다면, 아까 검사한 제품은 푸딩 가루가 아니라는 말이군요.
[한범수]
맞습니다. 마약이었습니다. 필로폰이고요. 김해공항 엑스레이 검사에서 딱 잡아냈습니다. 약 14kg, 463억 원 상당 분량이었죠. 46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 인터뷰(☎) : 김병헌 / 김해공항세관 여행자통관과장
- "포장된 푸딩 파우더를 개봉해 보니 이상한 물질이 있어서, 이온 스캐너라는 과학 장비로 분석해서 이게 마약인 줄 알고 적발했습니다."
[정태웅]
저게 다 국내로 그대로 들어왔으면 골치 아플 뻔했네요. 어디서 들여오다가 잡힌 거죠?
[한범수]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해 오다가 걸린 겁니다. 검찰이 말레이시아 현지 공범과 국내 유통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잡힌 운반책, 외국인 여성 29살 A 씨는 구속기소됐습니다.
[정태웅]
클럽에 마약 팔고, 주택에서 마약 만들고, 모텔에서 투약한 후 자수하고...여러 사례 다뤘지만 이번에 또 다른 사례를 보게 됩니다.
2. 여행 귀갓길에 참사 막았다
[한범수]
뭔진 모르겠지만, 좋은 소식 나올 거 같군요.
[정태웅]
영상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한범수]
터널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차들이 여기저기 멈춰 있는데, 가운데를 질러가는 차량이 있죠. 구급차나 소방차인 듯해요.
[정태웅]
네, 어제저녁 7시쯤 경기 의왕시의 한 터널 안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해 출동하는 모습이고요.
[한범수]
터널이면 불 번져도 속수무책일 수 있잖아요. 다급한 상황인데, 이미 누가 불을 끄고 있군요.
[정태웅]
휴가 중이던 현직 소방관입니다. 해외여행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고 하네요.
▶ 인터뷰(☎) : 박호정 / 남양주소방서 오남119안전센터
- "멀리서 뿌연 연기가 있더라고요. 동승자가 저기 불났다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보닛 쪽은 이미 불이 다 붙은 상태였고요."
[한범수]
터널 안에 소방 호스가 있긴 하군요. 그런데 솔직히 저런 일 겪으면 호스 들고 불 끌 엄두 못 낼 거 같거든요.
[정태웅]
네, 누구 하나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박호정 / 남양주소방서 오남119안전센터
- "차들은 옆으로 계속 지나다녔고요. 차주분만 나와서 신고 전화를 계속 하시더라고요."
[정태웅]
차주 분한테 뒤쪽 호스 넘겨주고 이동하는 거 보이죠. 본인은 앞쪽 호스로 발화지점 가까이 가서 끄는 모습입니다. 덕분에 인명피해 없이 무사히 소방대원들에게 인계 마쳤고요.
[한범수]
소방복도 없이 맨몸으로 저렇게 가까이서 끄니까 불안해 보이는데요.
[정태웅]
중간에 큰 소리로 폭발도 한차례 일어나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폭발음과 함께 차량 내 동승자 현장음)
- 어!
▶ 인터뷰(☎) : 박호정 / 남양주소방서 오남119안전센터
- "직업이 소방관이다 보니까 ‘당연히 해야지 하고 나갔던 거 같아요."
[한범수]
휴가 중이든 비번이든 불만 보면 본능적으로 뛰어나갔습니다. 이런 책임의식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3. 스파이더맨 ‘출국 금지
[정태웅]
얼마 전 맨손으로 롯데타워 올랐던 영국인 말하는 거죠?
[한범수]
맞습니다. 조지 킹 톰프슨 씨, 클라이머로서 만족감은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수사 당국에 ‘출국 금지자 신분으로 찍혔습니다.
[정태웅]
출국 금지까지 됐군요!
[한범수]
네, 한국 땅 떠나고 나서 벌금 안 내는 상황 예방하는 차원에서 출국 막았다고 합니다.
[정태웅]
징역이 아니라 벌금형 내려질 상황인가 보죠? 어떤 혐의가 적용되는 건가요?
[한범수]
건조물 침입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 등반 전에 경비가 막아서 뚫고 지나갔으면 영업방해 혐의였을 텐데, 몰래 등반을 시작했으니 건조물 침입이라고 본 것이었죠.
▶ 인터뷰(☎) : 송혜미 / 변호사
- "통유리로 돼 있기 때문에 거주자들이 등반가를 볼 수 있어서 공포심을 느껴서 불안해한 점을 고려한다면 건조물침입죄가 인정될 수 있습니다."
[정태웅]
피의자가 한국에 남아 있다면, 어딘가로 숨어버릴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한범수]
휴대폰으로 소재 파악이 가능한 상태라고 합니다. 수중에 결제할 수 있는 카드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노숙 상태로 방치된 건 아닌 듯합니다. 롯데타워 등반할 때 가지고 갔던 낙하산은 압수했습니다.
[정태웅]
스크린 밖으로 나온 스파이더맨에 대한 수사 속보였습니다. 비슷한 일 또 터지지 않도록 처벌 철저히 하고, 고층 건물에 대한 안전·관리 규정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박영재, 이새봄
#정태웅기자 #한범수기자 #MBN뉴스7 #사회기자M
[정태웅]
푸딩 가루가 왜 수상하죠?
[한범수]
영상 보겠습니다. 포장된 푸딩 가루, 상자에 가득 차 있죠? 일단 다 쏟아내고요. 하나씩 커터 칼로 잘라보겠습니다.
[정태웅]
흰색 결정체 같은 게 보이거든요? 겉모습만 보면, 수상한 듯 수상하지 않은 듯 잘 모르겠거든요.
[한범수]
사진 준비했습니다. 방금 포장 뜯어 살펴본 가루가 왼쪽이고요. 옆은 일본산 푸딩 가루입니다.
[정태웅]
확연히 차이 나네요. 밀가루처럼 결정체가 아예 없어요. 그렇다면, 아까 검사한 제품은 푸딩 가루가 아니라는 말이군요.
[한범수]
맞습니다. 마약이었습니다. 필로폰이고요. 김해공항 엑스레이 검사에서 딱 잡아냈습니다. 약 14kg, 463억 원 상당 분량이었죠. 46만 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 인터뷰(☎) : 김병헌 / 김해공항세관 여행자통관과장
- "포장된 푸딩 파우더를 개봉해 보니 이상한 물질이 있어서, 이온 스캐너라는 과학 장비로 분석해서 이게 마약인 줄 알고 적발했습니다."
[정태웅]
저게 다 국내로 그대로 들어왔으면 골치 아플 뻔했네요. 어디서 들여오다가 잡힌 거죠?
[한범수]
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해 오다가 걸린 겁니다. 검찰이 말레이시아 현지 공범과 국내 유통조직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잡힌 운반책, 외국인 여성 29살 A 씨는 구속기소됐습니다.
[정태웅]
클럽에 마약 팔고, 주택에서 마약 만들고, 모텔에서 투약한 후 자수하고...여러 사례 다뤘지만 이번에 또 다른 사례를 보게 됩니다.
2. 여행 귀갓길에 참사 막았다
[한범수]
뭔진 모르겠지만, 좋은 소식 나올 거 같군요.
[정태웅]
영상으로 확인해보겠습니다.
[한범수]
터널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차들이 여기저기 멈춰 있는데, 가운데를 질러가는 차량이 있죠. 구급차나 소방차인 듯해요.
[정태웅]
네, 어제저녁 7시쯤 경기 의왕시의 한 터널 안에서 차량 화재가 발생해 출동하는 모습이고요.
[한범수]
터널이면 불 번져도 속수무책일 수 있잖아요. 다급한 상황인데, 이미 누가 불을 끄고 있군요.
[정태웅]
휴가 중이던 현직 소방관입니다. 해외여행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길이었다고 하네요.
▶ 인터뷰(☎) : 박호정 / 남양주소방서 오남119안전센터
- "멀리서 뿌연 연기가 있더라고요. 동승자가 저기 불났다고 얘기를 하는 거예요. 보닛 쪽은 이미 불이 다 붙은 상태였고요."
[한범수]
터널 안에 소방 호스가 있긴 하군요. 그런데 솔직히 저런 일 겪으면 호스 들고 불 끌 엄두 못 낼 거 같거든요.
[정태웅]
네, 누구 하나 나서지 못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 인터뷰(☎) : 박호정 / 남양주소방서 오남119안전센터
- "차들은 옆으로 계속 지나다녔고요. 차주분만 나와서 신고 전화를 계속 하시더라고요."
[정태웅]
차주 분한테 뒤쪽 호스 넘겨주고 이동하는 거 보이죠. 본인은 앞쪽 호스로 발화지점 가까이 가서 끄는 모습입니다. 덕분에 인명피해 없이 무사히 소방대원들에게 인계 마쳤고요.
[한범수]
소방복도 없이 맨몸으로 저렇게 가까이서 끄니까 불안해 보이는데요.
[정태웅]
중간에 큰 소리로 폭발도 한차례 일어나지만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폭발음과 함께 차량 내 동승자 현장음)
- 어!
▶ 인터뷰(☎) : 박호정 / 남양주소방서 오남119안전센터
- "직업이 소방관이다 보니까 ‘당연히 해야지 하고 나갔던 거 같아요."
[한범수]
휴가 중이든 비번이든 불만 보면 본능적으로 뛰어나갔습니다. 이런 책임의식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3. 스파이더맨 ‘출국 금지
[정태웅]
얼마 전 맨손으로 롯데타워 올랐던 영국인 말하는 거죠?
[한범수]
맞습니다. 조지 킹 톰프슨 씨, 클라이머로서 만족감은 느꼈을지 모르겠지만, 수사 당국에 ‘출국 금지자 신분으로 찍혔습니다.
[정태웅]
출국 금지까지 됐군요!
[한범수]
네, 한국 땅 떠나고 나서 벌금 안 내는 상황 예방하는 차원에서 출국 막았다고 합니다.
[정태웅]
징역이 아니라 벌금형 내려질 상황인가 보죠? 어떤 혐의가 적용되는 건가요?
[한범수]
건조물 침입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건물 등반 전에 경비가 막아서 뚫고 지나갔으면 영업방해 혐의였을 텐데, 몰래 등반을 시작했으니 건조물 침입이라고 본 것이었죠.
▶ 인터뷰(☎) : 송혜미 / 변호사
- "통유리로 돼 있기 때문에 거주자들이 등반가를 볼 수 있어서 공포심을 느껴서 불안해한 점을 고려한다면 건조물침입죄가 인정될 수 있습니다."
[정태웅]
피의자가 한국에 남아 있다면, 어딘가로 숨어버릴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한범수]
휴대폰으로 소재 파악이 가능한 상태라고 합니다. 수중에 결제할 수 있는 카드가 있는 것으로 보이고, 노숙 상태로 방치된 건 아닌 듯합니다. 롯데타워 등반할 때 가지고 갔던 낙하산은 압수했습니다.
[정태웅]
스크린 밖으로 나온 스파이더맨에 대한 수사 속보였습니다. 비슷한 일 또 터지지 않도록 처벌 철저히 하고, 고층 건물에 대한 안전·관리 규정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겠습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박영재, 이새봄
#정태웅기자 #한범수기자 #MBN뉴스7 #사회기자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