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 아들 줄 세워 사냥하듯 쐈다"…美 30대 남성 체포
입력 2023-06-18 14:36  | 수정 2023-06-18 14:51
세 아들을 살해한 미국의 채드 도어먼 / 사진=클러몬트 카운티 보안관실
3·4·7세 세 아들 총으로 살해한 아버지, 범행 계획했다 시인
아이들 지키려던 어머니도 손에 총상 입어 병원 이송돼
어린 세 아들을 세워놓고 총을 쏴 모두 숨지게 한 혐의로 미국의 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사는 이 30대 남성은 3세, 4세, 7세인 자기 아들들을 줄지어 세운 뒤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17일) 오하이오주 클러몬트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5일 오후 4시 15분쯤 "아이들이 총에 맞았다"고 울부짖는 한 여성의 911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3분 뒤에는 같은 집 앞 도로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가 911에 전화해, "한 아이가 도로로 뛰어나온 걸 봤는데 아이 아버지가 모두를 죽이고 있다"면서 신고했습니다.

신고받은 경찰은 먼로타운십의 주택으로 출동해 집 밖 계단에 앉아있던 32세 남성 채드 도어먼을 체포했습니다. 총을 옆에 두고 앉아있던 도어먼은 별 저항 없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당에서 어린 남자아이 셋이 총상을 입고 쓰러진 것을 본 경찰은 응급 처치를 시도했지만, 아이들은 현장에서 모두 숨졌습니다. 숨진 아이들은 모두 도어먼의 아들들로, 각각 3세와 4세, 7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아들들을 보호하려던 아이들의 어머니도 손에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34세인 이 여성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가중 살인 혐의로 기소된 도어먼은 카운티 구치소에 구금됐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소인부절차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도어먼은 범행을 계획했다며, 아이들을 소총으로 쏴 살해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클러몬트 카운티 지방검사장 데이비드 개스트는 사건 당시 한 아이가 도망치려고 시도했지만, 도어먼이 아들을 "사냥하듯" 붙잡아 데려와 범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개스트 검사장은 "이 살인 사건이 내가 본 최악의 범죄"라고 덧붙였습니다.

수사 당국은 도어먼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상세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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