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난장판 된 퀴어축제…대구시 공무원·경찰 이례적 충돌
입력 2023-06-17 19:31  | 수정 2023-06-17 19:41
【 앵커멘트 】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서 경찰과 대구시청 공무원이 충돌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경찰은 신고된 집회로 합법이라고 판단했고, 대구시청은 도로 점거가 불법이라고 막아섰는데,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퀴어축제를 준비하기 위해 장비를 실은 차량이 대구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 들어섭니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대구시청 공무원들 수 십 명이 차량을 막아서고, 경찰은 이런 시청 공무원에게 비키라고 요구했습니다.

경찰과 대구시 공무원들이 뒤엉키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 "밀지 마세요. 야! 야!"

대구시는 퀴어문화축제 참여자들이 도로점용허가 없이 불법으로 도로를 점거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며 막아섰습니다.


반면, 경찰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집회 시위라며 맞섰습니다.

거세진 양측 대립 속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현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대구시장
- "시민의 발은 묶어놓고 불법 도로 점거하는 트럭은 진입시키는 행위는 이거는 불법 도로 점거를 방조한 거죠. 책임 물을 겁니다."

이에 반해 행사주최 측은 대구시를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배진교 /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 "법원에서 기각 결정이 났는데도 불구하고 행정대집행이 절차도 무시하고 일어나는 것에 대해 너무 우려스럽고 이런 집회 시위 보장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너무 우려스럽습니다."

홍 시장이 기자회견을 마친 후 대구시 공무원들이 현장을 빠져나가면서 더 큰 충돌은 빚어지지 않았고 퀴어문화축제는 예정대로 시작됐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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