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당국·경찰, 조사 착수…두 달간 20명 피해
도로 시속 100㎞로 질주한 학생들, 트라우마 호소
같은 학교 여교사·여학생 거론하며 '이상형 월드컵' 진행도
도로 시속 100㎞로 질주한 학생들, 트라우마 호소
같은 학교 여교사·여학생 거론하며 '이상형 월드컵' 진행도
제자들에게 무면허 운전을 강요하고 성적으로 학대한 30대 중학교 교사가 교육당국과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17일) 전라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북 장수군의 한 중학교 교사 A씨는 제자들을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A씨는 역사탐방 교육을 간다는 명목으로 주말과 휴일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제자들과 함께 장수 인근 도시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제자들에게 무면허 운전을 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생님의 강압에 못 이겨 운전 경험이 전혀 없는 학생들은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도로를 시속 100㎞로 질주해야 했던 학생들은 아직도 공포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밖에도 A씨는 골프장에 설치된 에어건으로 제자들의 특정 신체부위에 바람을 쏘거나 고속도로에서 윗옷을 벗은 채 노래를 부르도록 하는 등 성적으로 학대하고, 시속 90㎞로 날아오는 공을 맞게 하는 등 가혹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A씨는 제자들에게 같은 학교 여교사와 여학생들을 거론하며 '이상형 월드컵'을 진행하기도 하고, 특정 여교사를 성적 대상화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도 교육청과 전북교육인권센터는 지난 15일 피해 신고를 접수하고, 즉시 조사에 나섰습니다.
조사 결과 A씨로부터 학대당한 학생은 2학년 8명·3학년 12명 등 총 20명에 이르며, A씨는 역사탐방에서 있었던 일을 절대 외부로 발설하지 말라고 입단속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북교육인권센터는 A씨에 대해 업무 정지 조치를 하고, 인권침해 실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경찰과 장수군도 A씨에 대해 아동학대와 성희롱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