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생활지도 교사로부터 폭력 당했다"며 심의 요청
학폭위 "학폭 아니다" 서면 통보…휘발유 들고 교육청으로
학폭위 "학폭 아니다" 서면 통보…휘발유 들고 교육청으로
교육청 학교폭력위원회 조사 결과에 불만을 품은 일가족이 교육청 건물에 방화를 시도하고 긴급 출동한 경찰에 휘발유를 뿌리다 입건됐습니다.
17일 강원 춘천경찰서는 공용건조물방화예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50대 A 씨와 그의 아내, 아들 3명, 딸 1명 등 6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A 씨 등은 '고등학생 아들 B군이 최근 생활지도 교사로부터 폭력을 당했다'며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에 해당 사안의 심의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전날(16일) 폭위로부터 '학폭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서면 통지를 받았고, 이에 격분해 휘발유 1.5리터와 라이터 7개를 들고 춘천시교육지원청을 찾았습니다.
이들은 춘천시교육지원청 건물에 불을 지르려고 하고, 제지하려던 경찰관 5명에게도 휘발유를 뿌렸습니다.
가족 중 일부는 이 과정에서 입고 있던 옷에 휘발유를 뿌리며 분신할 것처럼 행동해 경찰과 대치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실제 분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경찰은 일가족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한 뒤 석방했고, 50대 남성을 상대로는 추가 조사를 벌인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