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영정 작가 친일 논란에 새로 제작
남원 시민단체 "10대처럼 안 보인다"
남원 시민단체 "10대처럼 안 보인다"
전북 남원시가 새로 제작한 '춘향 영정'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남원시와 남원문화원은 지난달 25일 제93회 춘향제 춘향제향에 앞서 춘향 영정 봉안식을 갖고 새 영정을 광한루원 춘향사당에 봉안했습니다.
앞서 남원시는 김은호 작가가 1939년 그렸다가 유실돼 1961년 다시 그린 춘향 영정을 2020년 9월 철거한 바 있습니다. 김 작가의 친일 행적 때문에 당시 영정 교체 여론이 컸기 때문입니다.
이번 영정은 남원시의 위탁을 받아 남원문화원이 제작을 주도했고, 김현철 작가가 가로 94㎝, 세로 173㎝ 크기로 그렸습니다.
제작 비용으로는 1억 7,000여만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원시와 남원문화원, 김 작가는 보도자료를 통해 "새 춘향 영정은 판소리 완판본 '열녀춘향수절가'와 경판본 '춘향전'의 첫 대목에 등장하는 5월 단오일을 맞아 몸단장을 한 채 그네를 타기 위해 나오는 17살 안팎의 18세기 여인상을 염두에 두고 그렸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남원 지역사회에선 새롭게 그려진 춘향의 모습이 남원의 가치와 춘향 정신을 담아내지 못 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춘향 영정 봉안 문제와 관련해 각종 지역 단체들이 참여한 남원시민사회연석회의는 오늘(14일) 성명서를 내고 "새 그림 속 춘향은 도저히 10대라고 보기 힘든 나이 든 여성이다. 또 춘향의 덕성이나 기품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 했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춘향 영정 봉안 문제에 대해 다시 객관적이고도 민주적인 공론 조사를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