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국 진출 한국 은행들 작년 31억 '과태료 폭탄'…"심한 견제에 경영난"
입력 2023-06-14 19:00  | 수정 2023-06-14 19:31
【 앵커멘트 】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31억 원의 과태료를 맞았습니다.
액수는 크지 않지만,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혹시나 한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과거 사드 사태처럼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에게 불똥이 튀는 건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1992년 한중 수교를 계기로 중국에 진출해 온 국내 시중은행들이 최근 중국 금융당국으로부터 '과태료 폭탄'을 맞았습니다.

중국 하나은행은 지난해 9월 외화지급보증 취급에 소홀했다는 이유로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으로부터 1,570만 위안(약 28억 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습니다.

하나은행이 해외 금융당국에게 받은 과태료 중 단일 건으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중국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으며, 지난해 억대의 과태료를 물었습니다.

금융시장이 개방돼 있지 않은 중국에서 금융당국의 제재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수십억 원의 과태료는 이례적입니다.

특히, 한국에 진출한 중국은행 직원 한 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은 게 전부인 것과 비교하면 과도한 제재라는 지적입니다.

일각에선 틀어진 한중관계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은행 관계자
- "최근에 중국하고 그런 관계 때문에 약간 이제 본보기로 하는 거 아니냐 약간 그런 시선이…. 시기적으로 좀 안 좋기는 하죠."

사드 사태 때 우리 기업들이 대거 중국시장에서 철수했던 것처럼,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 본격화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정부 기관의 컨트롤을 상당히 강한 이런 이제 국가 체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관리 감독 부분에 있어서도 조금 더 까다로울 수가…."

정치외교적 리스크와 중국 당국의 편협한 견제와 제재 속에 국내 금융사들의 중국 내 영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pkw712@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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