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씨, 교통사고로 요양병원 모신 아버지 입속에서 구더기 발견
요양병원에 입원한 80대 환자의 입속에서 구더기가 무더기로 나오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병원 측은 과실이 없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습니다.
어제(13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요양병원에 계신 80대 아버지를 간호하던 A 씨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의식이 없는 아버지 입에서 꿈틀거리는 구더기를 발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구더기들은 1~1.5cm 크기로 여러 마리가 있었습니다. 이에 A 씨는 고무장갑을 끼고 급하게 3마리 정도의 구더기를 꺼냈습니다. 또 간호사가 가져온 흡입기를 통해 목구멍 안쪽에 있는 구더기를 모두 꺼낼 수 있었습니다.
A 씨는 "놀라고 급해서 입속에서 구더기를 라텍스 장갑 낀 손가락으로 막 잡았다"라며 "간호사에게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아버님이 입을 벌리고 있어서 아마도 파리가 알을 깐 것 같다'고 하면서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고 대수롭지 않은 듯 답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병원 측은 김 씨의 제기한 문제에 3개월 동안 간병비를 받지 않겠다고 제안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도 병원 관계자는 의도적으로 괴롭힌 건 아니기 때문에 과실이 아니고 치료과정에서 미흡이라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말을 했다고 A 씨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A 씨는 지난 7일 병원을 옮겼습니다.
전문가들은 A 씨의 아버지가 겪은 증상이 '구강 구더기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파리가 낳은 알로 인해 부화한 구더기가 기생충 형태로 입안에서 발견되는 질병을 말합니다.
A 씨의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입을 벌린 채로 지내며 파리가 입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밀검사 결과 A 씨의 아버지는 건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검사에서도 염증 수치가 정상 범위로 나왔습니다.
지난 2014년과 2020년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확인된 바 있습니다. 2014년 치매를 앓던 82세 여성의 코 안에서 구더기가 수십 마리 발견되었고, 2020년 교통사고로 혼수상태가 된 여성의 입 속에서 28마리의 구더기가 발견된 적 있습니다.
[이승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eungjilee@kaka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