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입 대고 페트병 물 마시면 세균 '득실득실'…"900배 늘어난다"
입력 2023-06-13 10:44  | 수정 2023-06-13 10:47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수자원공사, '물 1ml당 세균 100마리 미만'을 '먹는 물'로 규정
여름철 '불과 4~5시간 만에 세균 100만 마리 증가' 분석

무더운 날씨 탓에, 격한 운동을 하거나 말을 많이 한 후에는 갈증을 달래기 위해 생수를 찾게 됩니다.

특히 페트병은 음료 보관과 휴대가 간편하고 여러 번 나눠 마시기도 편해 많은 사람이 이용합니다.

그러나 음료가 담긴 페트병에 입을 대고 마시면 뚜껑을 따는 순간부터 세균이 번식하기 시작해, 입을 대고 마시면 약 900배 가까이 늘어납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먹는 물' 기준을 '물 1ml당 세균 100마리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공사의 실험 결과 페트병 생수의 뚜껑을 따자마자 측정했을 때 1ml당 1마리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입을 대고 한 모금 마시고 나서 측정하자 세균은 900마리로 늘어났습니다.

그 순간 '먹는 물'이 아닌 셈입니다.

이 상태로 하루를 방치하자 페트병 생수에서는 ml당 4만 마리가 넘는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여름철에는 100만 마리까지 세균이 늘어나는 데 불과 4~5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세균 번식을 피해 안전하게 물을 마시기 위해서는 물을 마실 때 컵에 따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번 개봉한 물은 가급적 빨리 마셔야 하며, 특히 개봉한 지 하루가 지나면 반드시 버려야 합니다.

개봉하지 않은 생수라고 해도 고온이나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해로울 수 있습니다.

1급 발암물질인 폼알데하이드와 중금속인 안티몬 등 유해 물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감사원이 페트병 생수를 야외 직사광선 환경에 15∼30일간 노출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먹는물관리법은 생수의 유통기한을 6개월로 합니다.

외국에서 수입되는 일부 생수의 유통기한은 최대 2년입니다.

밀봉된 상태라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 순도가 떨어지고 변질될 가능성이 있어 기한에 맞게 마시는 게 좋습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페트병은 입구가 좁고 깨끗이 세척하거나 말리는 것이 어려워 미생물 오염 가능성이 있다"며 "가급적 일회용으로만 사용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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