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大阪)시가 홍보물에 태권도를 스모와 나란히 배치하고 영어로 '오사카 태권도'라고 표기해 태권도가 마치 자신들의 전통 무도인 것처럼 오해를 빚게 만들었습니다.
오사카시 공식 관광안내 사이트 메뉴 상단 '관광 명소와 체험' 코너를 클릭하면 첫 번째 화면 맨 아래에 스포츠 체험코너가 있습니다.
스모 옆에 태권도를 배치했습니다.
배경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태권도를 스모와 더불어 일본 고유의 스포츠로 오해하기가 쉽게 만들었습니다.
오사카관광국은 일본어로는 태권도가 1955년 한국에서 창시됐고, 세계 200여 개국에 보급돼 있다고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태권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동메달(여자 67kg)을 딴 오카모토 요리코를 소개하면서 그가 태권도 보급을 위해 오사카에서 운영하는 '드림 태권도 스쿨'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다른 언어로 관련 내용을 확인하고자 하면 사진만 나올 뿐 이런 설명은 나오지 않습니다.
이러한 소식에 '한국문화 알림이'이자 '독도 지킴이'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오늘(13일) "이는 태권도에 관해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봤을 땐 자칫 일본의 스포츠로 오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일본어로는 명확히 설명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들은 영어 및 다른 언어로 확인하는데 어떠한 설명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서 교수는 "오사카 관광 체험에서 대한민국 태권도까지 홍보해 주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외국인들이 일본 전통 스포츠로 오해하지 않게 명확한 설명을 넣길 바란다라는 항의 메일을 오사카시 관광국에 보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처럼 태권도에 관해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는다면 일본 유도를 소개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대안까지 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