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0대 영국 등반가, 롯데타워 맨몸 등반…73층서 구조돼 체포
입력 2023-06-12 19:01  | 수정 2023-06-12 19:34
【 앵커멘트 】
20대 영국 등반가가 서울 잠실에 있는 125층 높이의 롯데타워에 맨손으로 올랐다가 소방당국의 제지로 73층에서 구조됐습니다.
건조물침입 혐의로 일단 경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강 잠실대교가 조그맣게 보일 정도로 높은 롯데월드타워의 외벽.

누군가 암벽등반을 하듯 엉금엉금 기어올라갑니다.

자세히 보니, 반바지에 가방만 멘 채 안전장치도 없이 맨몸으로 등반합니다.

암벽화를 신었지만, 미끄러질 뻔하기도 합니다.


오늘(12일) 오전 7시 50분쯤 한 남성이 롯데타워 외벽을 등반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이 남성은 새벽 5시쯤부터 4시간 동안 310m 높이를 올라갔는데, 건물 외벽에 있는 홈을 하나씩 잡고 올라간 것으로 보입니다."

기습 등반 소동의 주인공은 20대 영국 남성 조지 톰슨 씨.

8시 50분쯤 소방대원의 설득으로 73층 높이에서 등반을 포기했고, 그대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톰슨 씨는 롯데타워에 올라 점프하는 걸 6개월 전부터 계획했고, 사흘 전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톰슨 씨는 앞서 2019년에도 영국 런던의 더 샤드 전망대를 올랐다 3개월 복역하는 등 고층빌딩에 올라 낙하하는 활동을 반복해왔습니다.

롯데타워 기습 등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2018년 프랑스 등반가 알랭 로베르 씨가 75층까지 올랐다가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지만, 롯데 측이 처벌을 원치 않아 풀려났습니다.

건조물침입 혐의 등으로 톰슨 씨를 체포한 경찰은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 중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영상제공 : 서울 송파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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