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하반기 서울아파트 58% 역전세 우려…인천·지방은 더 심각
입력 2023-06-12 19:00  | 수정 2023-06-12 19:49
【 앵커멘트 】
전셋값이 급락하면서 재계약 때 전세금 일부를 돌려줘야 하는 이른바 '역전세'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 2건 중 1건이 역전세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입주 물량까지 많은 인천이나 지방은 역전세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반포동의 2천 세대 규모 15년 된 아파트입니다.

지난달 전용 84제곱미터 전세금은 17억 원으로, 2년 전보다 4억 원 낮게 계약됐습니다.

전셋값이 임대차 3법 시행 이후 폭등하면서 2021년 말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전세대출 금리가 뛰면서 다시 하락해 1년 가까이 역전세가 속출하는 겁니다.

▶ 인터뷰(☎) : 부동산 관계자
- "경기가 너무 안 좋으니까 임대인한테 3개월 후에 나가겠노라고 통보한 집이 많았어요. 그 날짜를 맞추려고 많이 내려놨던 거죠."

올해 상반기 전세 계약을 맺은 서울 아파트의 절반 이상은 2년 전보다 전셋값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반기에는 더 큰 역전세가 우려됩니다.

▶ 스탠딩 : 배준우 / 기자
- "현재의 전셋값 수준이 유지돼도 2년 전 계약한 서울 아파트 2만 8천 건 중 58%가 올 하반기엔 역전세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나마 서울은 지난달부터 전세가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올 하반기 2만 가구 입주를 앞둔 인천과 수요가 약한 지방은 상황이 심각합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직방 빅데이터랩장
- "상대적으로 입주량이 많거나 미분양이 적체된 지역에서 역전세 가능성이라든지 깡통 전세에 대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데요."

역전세가 계속되면 집주인은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세입자는 이사를 가지 못하게 돼 전세금 분쟁이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김지예,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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