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석 달 전 큰불이 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가동을 멈춘 채 모든 직원들이 떠났지만, 여전히 화재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쌓인 화재 잔해물로 현장 진입조차 어려워 지지부진했던 정밀감식이 최근 끝난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는데, 동시 발화점이 3곳 이상이라 방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화재 현장을 신영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시뻘건 불덩어리로 변한 공장 건물에서 불씨가 쏟아져 내리고, 맹렬한 불길이 집어삼킬 듯 주변 고층 아파트를 위협합니다.
지난 3월 12일 발생해 58시간 만에 겨우 진압된 대전 한국타이어공장 화재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신영빈 / 기자
- "제 뒤로 1km 정도 떨어져 있는 제2공장은 보시다시피 여전히 불에 탄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화재 잔해물로 진입이 어려워 늦어졌던 정밀 감식은 최근 끝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 취재를 종합하면 관계 당국은 발화지점 3곳이 동시에 발견된 점 등을 고려해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측은 CCTV 설치를 거부한 노조 측에 책임을 돌리는 반면,
노조 측은 화재를 계기로 인원 감축에 나선 사측을 의심하는 분위기도 관측됩니다.
화재로 2공장은 전부 불에 타 가동을 멈췄고,
직원 830여 명 중 500여 명은 다른 곳으로 전환배치됐지만 60여 명은 명예퇴직, 270여 명은 기본급 70%를 받는 유급휴직 상태입니다.
화재 원인이 미궁에 빠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물론 관련 업체와 노동자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백상현 / 한국타이어 협력업체 해고노동자
- "이 회사를 15년 동안 다녔고, 불이 지금 왜 났는지도 확실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해고를)…. 너무 억울해요. 당장 내년부터 (아들) 대학교 학자금이 나가거든요."
▶ 인터뷰 : 한국타이어 유급휴직 대상 노동자
- "유급휴직 하면 기본급의 70%가 나오는데 그거 갖고는 생활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민 단체소송 대표
- "(제2공장 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나) 연기라든지 유해화학물질은 다 아파트 단지로 넘어오는…."
앞서 5차례 화재가 발생했던 한국타이어.
지난 2014년 대전 공장 화재는 원인 미상으로 수사가 종결된 바 있습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인근 주민들의 피해 보상과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감식 결과는 더디기만 합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welcome@mbn.co.kr]
영상취재: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그래픽: 정민정·박영재
석 달 전 큰불이 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은 가동을 멈춘 채 모든 직원들이 떠났지만, 여전히 화재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쌓인 화재 잔해물로 현장 진입조차 어려워 지지부진했던 정밀감식이 최근 끝난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확인됐는데, 동시 발화점이 3곳 이상이라 방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화재 현장을 신영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시뻘건 불덩어리로 변한 공장 건물에서 불씨가 쏟아져 내리고, 맹렬한 불길이 집어삼킬 듯 주변 고층 아파트를 위협합니다.
지난 3월 12일 발생해 58시간 만에 겨우 진압된 대전 한국타이어공장 화재 모습입니다.
▶ 스탠딩 : 신영빈 / 기자
- "제 뒤로 1km 정도 떨어져 있는 제2공장은 보시다시피 여전히 불에 탄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화재 잔해물로 진입이 어려워 늦어졌던 정밀 감식은 최근 끝나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MBN 취재를 종합하면 관계 당국은 발화지점 3곳이 동시에 발견된 점 등을 고려해 방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측은 CCTV 설치를 거부한 노조 측에 책임을 돌리는 반면,
노조 측은 화재를 계기로 인원 감축에 나선 사측을 의심하는 분위기도 관측됩니다.
화재로 2공장은 전부 불에 타 가동을 멈췄고,
직원 830여 명 중 500여 명은 다른 곳으로 전환배치됐지만 60여 명은 명예퇴직, 270여 명은 기본급 70%를 받는 유급휴직 상태입니다.
화재 원인이 미궁에 빠지면서 인근 주민들은 물론 관련 업체와 노동자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백상현 / 한국타이어 협력업체 해고노동자
- "이 회사를 15년 동안 다녔고, 불이 지금 왜 났는지도 확실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해고를)…. 너무 억울해요. 당장 내년부터 (아들) 대학교 학자금이 나가거든요."
▶ 인터뷰 : 한국타이어 유급휴직 대상 노동자
- "유급휴직 하면 기본급의 70%가 나오는데 그거 갖고는 생활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민 단체소송 대표
- "(제2공장 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나) 연기라든지 유해화학물질은 다 아파트 단지로 넘어오는…."
앞서 5차례 화재가 발생했던 한국타이어.
지난 2014년 대전 공장 화재는 원인 미상으로 수사가 종결된 바 있습니다.
한국타이어 측은 인근 주민들의 피해 보상과 근로자들의 고용 안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감식 결과는 더디기만 합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welcome@mbn.co.kr]
영상취재: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송지영
그래픽: 정민정·박영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