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바지 내려"…김포FC, 10대 선수 '극단 선택' 이어 성추행 터졌다
입력 2023-06-12 08:45  | 수정 2023-06-12 08:46
김포FC 공식 홈페이지 캡처
훈련 끝난 뒤 고교 1학년 6명이 2학년 성추행
김포FC, 가해 선수 6명 전원 입단 해지 조치
동조·방관한 선수 3명 6경기 출전 금지 등 징계

지난해 10대 선수가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했던 K리그2 김포FC 유소년팀에서 이번에는 선수 간의 성추행이 벌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어제(11일) 김포FC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21일 오후 김포시 통진읍 김포FC 유소년팀 숙소에서 A군 등 고등학교 1학년 선수 6명이 고교 2학년 선수 B군에게 바지를 내리게 하는 등 성추행을 했습니다.

A군 등은 당일 훈련을 마친 뒤 숙소에 돌아와 자유시간 중에 B군을 추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포FC는 A군 등의 추행 사실을 확인하고 징계위원회를 열었으며 가해 선수 6명 전원을 대상으로 입단 해지 조치했습니다.


또 A군 등의 범행에 동조하거나 지켜본 다른 고교 1∼2학년 선수 3명에게는 6경기 출전 금지 등 징계를 내렸습니다.

이들 징계대상자 중 2명은 높은 징계 수위에 반발해 자진해서 팀을 떠났습니다.

이번 조치에 따라 김포FC 유소년팀 선수 수는 기존 34명에서 26명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김포FC 관계자는 "성추행 발생 사실을 인지한 뒤 즉각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는 조치를 했다"며 "프로축구연맹에 사안을 보고했으며 현재 선수들의 훈련실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포FC에서는 지난해 4월 10대 유소년팀 선수가 지도자들의 언어폭력과 동료 선수들의 괴롭힘이 있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최근 대한축구협회는 이 사건 관련 공정위원회를 열고 가해자로 지목된 김포FC 유소년팀 전 코치와 감독에게 각각 자격정지 2∼3년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징계받은 지도자들은 올해 4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상태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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