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보며 "저기 아프리카 대사관 온다"...루마니아 대사 '본국 소환'

남수단 대사 "명백한 인종차별적 행위며 강력히 규탄한다"

창문 밖에 나타난 원숭이를 아프리카 외교관이라고 빗대어 말한 케냐 주재 루마니아 대사가 본국으로 소환됐다고 미국 CNN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1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루마니아 외무부는 전날 드라고스 비오렐 티가우 케냐 주재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외무부는 "티가우 대사가 아프리카인을 원숭이에 비유했다는 소식을 최근에 접하고 소환 절차를 진행했다"며 "이런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문제의 발언으로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남수단 등의 외교 문서에 따르면 지난 4월 26일 케냐 나이로비의 유엔 건물 회의실에 있던 티카우 대사는 창문 밖에 원숭이의 모습이 보이자 "아프리카 그룹이 회의에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케냐 주재 아프리카 외교단을 대표하는 촐 아존고 남수단 대사는 "아프리카 그룹은 이 모욕적이며 인종차별적이고 모멸적인 표현을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케냐 외교관 마차리아 카마우는 트위터에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끔찍하고 역겨웠다. 이런 상황은 어떤 시대에서도 참을 수 없는 일입니다. 특히 21세기에는 더욱 그렇다"고 비난했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