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례적인 한중 '맞초치' 왜?…양국 관계 악화 속 싱하이밍 추방론 나와
입력 2023-06-11 19:00  | 수정 2023-06-11 19:37
【 앵커멘트 】
보셨듯이 한중 관계가 이례적인 맞초치로 악화되어 가는데, 사실 어제오늘 일이 아니죠.
현 정부 들어서 미국, 일본과 가까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중국과 멀어졌고, 이게 쌓여서 결국 싱하이밍 대사의 선을 넘는 발언과 외교 갈등으로 비화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배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윤석열 정부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웠습니다.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반도체 공급망 재구축 경제협력체에 우리 정부가 참여하는 등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했고,

중국은 전 정권과 비교해 자신들을 홀대한다며 우리 정부에 서운함과 우려를 넘어 경고를 표시해왔습니다.

결정적 사건은 윤 대통령의 4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한 '대만해협 발언'이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대만해협의 긴장 고조가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때문이며 남북문제처럼 세계적인 문제라고 언급하자,

중국은 즉각 말참견하지 말라는 원색적인 표현까지 써가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왕원빈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4월)
- "대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중국인들의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참견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특히 중국 강경파 외교의 상징으로 꼽히는 친강이 외교부장으로 부임한 후 중국은 각국에서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동안 쌓여온 불만이 싱하이밍 대사의 강경 발언으로 터져 나왔고 이례적으로 양국 주재 대사를 맞초치하며 상황이 악화한 겁니다.

▶ 인터뷰(☎) : 박원곤 / 이화여대 교수
- "미중 관계 전반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한국이 좀 더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불편함이 나타나고 있다고…."

싱하이밍 대사 추방론까지 거론되는 등 한중관계가 더 나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발언 자체를 표면적으로 보기보다는 한중관계를 실리적으로 이끌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임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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