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휴전 종료…하르툼·옴두르만 등에서 총성·포성 들리기 시작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박 속에 처음으로 24시간 동안 휴전 약속을 지킨 수단 군벌이 휴전 종료와 함께 다시 싸움을 시작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 휴전이 종료되자 수도 하르툼과 인근 도시 옴두르만 등에서 총성과 포성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르툼 동부에 위치한 샤르그 엘 나일에서는 포 사격이 있었고, 하르툼 중심가에서도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하르툼에서 또 다른 격전지인 서부 다르푸르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곡창지대 코르도판에서는 군인들이 도처에 배치된 가운데 약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코르도판 북부에 거주하는 모하메드 살만은 "상황이 어렵다. 신속지원군(RSF) 병사들이 마을간 이동 경로에 흩어져 있다. 약탈을 일삼는 무리가 도처에 있다. 이동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농작물을 어떻게 심어야 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수단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의 준군사조직 RSF는 민정이양 후 조직 통합과 통합 조직의 지휘권 문제로 갈등하다가 지난 4월 15일부터 무력 분쟁에 돌입했습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진 양측의 분쟁 과정에서 1천800여명이 죽고 5천여명이 부상했으며, 14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습니다.
유엔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민간인들에 대한 구호 활동이 가능하도록 양측 군벌에 휴전을 촉구했습니다.
군벌들은 서방의 압박에 못 이겨 휴전에 합의하고도 싸움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휴전 약속을 깬 군부 인사 등에 대해 제재를 가했습니다.
이후 정부군과 RSF는 사우디와 미국의 중재로 10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24시간 휴전 중에는 처음으로 싸움을 완전히 중단했습니다.
한편, 수단 피란민 가운데 약 20만명을 수용한 이집트는 범죄와 불법행위 등 예방을 목적으로 앞으로는 수단 피란민 입국 시 비자를 의무적으로 받겠다는 방침입니다.
그동안 이집트는 모든 연령대의 여성과 16세 미만 아동·청소년, 50세 이상 남성 피란민에게 비자 없이 입국을 허용해왔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