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주중대사 불러 항의한 중국 "한국은 문제가 뭔지 되돌아 봐야"
입력 2023-06-11 15:08  | 수정 2023-06-11 15:11
이재명 대표와 싱하이밍 중국대사 / 사진=연합뉴스
최근 한국을 향해 강성 발언을 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한국 정부가 '초치'해 항의하자, 중국 당국이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하는 등 맞대응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오늘(11일) "눙룽 외교부 부장조리가 어제 정재호 주중대사와 '회동을 약속하고 만나(웨젠·約見)' 한국 측이 싱 대사와 이재명 야당 대표가 교류한 것에 부당한 반응을 보인 것에 교섭을 제기하고 심각한 불만과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웨젠'은 중국 외교부가 중국에서 지내는 다른 나라 외교관을 외교부로 부르거나 별도의 장소에서 만나 항의 등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입니다.

'자오젠(召見·불러서 만나다)'이라는 단어보다는 비판이나 항의의 정도가 덜하지만, '웨젠'은 '(좋지 않은 이유로) 불러들인다'는 뜻을 가진 한국 외교 용어 '초치(招致)'를 의미합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눙 부장조리는 정 대사에게 한중 관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설명한 뒤, "싱하이밍 대사가 한국 각계 인사들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업무지만, 목적은 이해를 증진하고 협력을 촉진해 중한 관계의 발전을 수호하고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더불어 "한국 측이 지금 중한 관계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되돌아 보고 진지하게 대하길 바란다"면서 "중한 수교 공동성명의 정신을 성실히 지키고 중국과 함께 양국 관계의 건전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정재호 대사가 어떻게 답변했는지는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지난 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나 "중국의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한다"는 등 정부를 겨냥한 강성 발언을 한 싱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장 차관은 싱 대사가 다수의 언론 매체 앞에서 사실과 다른 내용과 묵과할 수 없는 표현을 통해 우리 정책을 비판한 것은, 외교사절의 우호 관계 증진 임무를 규정한 '비엔나 협약'과 외교 관례에 어긋난다며 싱 대사를 지적했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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