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바가지 논란' 불똥 튈라 "감자전 1장·막걸리 1병, 각 6천 원" 땅땅!
입력 2023-06-09 16:49  | 수정 2023-06-09 16:53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먹거리 요금' 논란 없애자" 분주한 축제

지역 축제에서 먹거리가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되고 주최 측이 사과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가운데 공식적으로 감자전 1장 당 가격까지 정하는 등 지자체들이 대비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9일 강릉단오제위원회에 따르면 주최 측은 천년 축제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강릉 단오제를 앞두고 식당과 스낵 코너가 들어서는 난장을 비롯해 축제장에서의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환하게 불 밝힌 강릉단오장 난장 / 사진 = 연합뉴스


단오제의 최대 볼거리는 300여 개의 난장인데 이들 중 20%가량이 먹거리를 판매한다고 밝히면서, 축제가 시작될 18일 이전부터 바가지 요금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주최 측은 단오제의 대표 음식인 감자전은 2장에 1만 2,000원, 1장 당 6,000원으로, 단오 막걸리는 한 병 당 6,000원으로 가격을 못 박았습니다. 또 어묵과 꼬치 등을 파는 상가에서는 가격을 공시하도록 했습니다.

오는 11일까지 열릴 2023 실향민 문화축제에서는 먹거리 판매의 경우 대부분 지역 업체들로만 참여를 제한하고, 제품을 1인분보다 적은 맛보기 소량으로 구성해 저렴하게 판매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다음 달 21일부터 개최 예정인 보령 머드축제에서는 해수욕장 물가 특별관리팀과 부당요금 신고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며, 오는 9월 '소래포구축제'를 앞두고는 소래포구 어시장상인회를 중심으로 저울·원산지 속이기 근절을 위한 자정대회가 열릴 예정입니다.


한편, 지난 3월에는 진해군항제를 방문한 관람객이 통돼지 바비큐에 5만 원, 해물파전에 2만 원을 지불했지만 가격에 비해 양이 터무니없이 적었다는 후기를 올렸고, 이에 "이래서 국내 여행 안 간다" 등 비판 여론이 형성된 바 있습니다. 남원 춘향제에서도 고기가 몇 점 밖에 없는 통돼지 바비큐가 4만 원, 손바닥 만한 해물파전이 1만 8,000원에 판매되고 함평나비축제에서도 어묵 한 그릇에 1만 원으로 판매되는 등 바가지 상술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습니다.

진해군항제를 주관하는 이충무공선양군항제위원회는 "자격 미달인 곳은 폐점 및 강제 퇴출 등 강제 조치하고 향후에도 영원히 입점을 배제하겠다", 전남 함평군은 "나비대축제 기간 바가지 요금으로 피해를 본 관광객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각각 고개 숙였습니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1박2일' 방송 / 사진 = 방송 화면 캡처


또 최근 KBS 예능 '1박2일'에서 경북 영양군 영양산나물축제장을 찾은 출연진들에게 한 상인이 전통과자 1.5㎏ 1봉지를 7만원에 판매하려는 모습이 나와 다시 한 번 지역 축제 바가지 요금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에 영양군은 "이번 사안은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면서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라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대국민 사과문을 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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