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에 '백지서한' 보낸 고민정 "실수지만, 잘됐다"…왜?
입력 2023-06-09 11:31  | 수정 2023-06-09 12:02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장 등이 지난 7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KBS 수신료 분리징수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 첫 반응…기사 5배 나와”
김의철 KBS 사장 사퇴 카드에 “신의 한 수”

대통령실의 KBS 수신료 분리 징수 추진 항의 차원에서 ‘백지 서한을 보낸 것을 놓고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편으로는 잘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오늘(9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실수였고 왜 그걸 제대로 못 챙겼나 하는 마음이 들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여태까지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도 해보고, 사람들이 단식농성을 하는 데도 대통령실은 한 번도 잘 봤다, 검토하겠다, 반대한다, 가타부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며 아이러니하기는 하지만 새로운 방식을 자꾸 고민해 봐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날도 규탄성명 그대로를 읽었고 그 내용을 넣었어야 되는데 못 넣은 거 아닌가. 그런데 그 규탄성명에 대한 기사가 한 10개 났더라면 백지 넣었더니 한 30개, 50개, 3배, 5배 나오는 것”이라며 어쨌든 대통령실이 반응하는구나. 그래서 이게 정권을 향한 방법도 옛날 방식을 벗어나서 뭔가 새로운 방식을 자꾸 계속 고민해 봐야 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전날 김의철 KBS 사장이 대통령실의 수신료 분리 징수 권고를 철회 시 즉시 사퇴하겠다는 카드를 제시한 것과 관련해선 정부가 분리 징수를 강행하면 원하는 사장 교체를 못 이루기 때문에 무능함을 자인하는 셈”이라며 좋은 신의 한 수를 뒀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정부가 KBS 수신료 문제와 사장 퇴진은 별개라고 아무리 외친다 한들 같이 연동된다고 박혔기 때문에 답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판도라의 상자를 괜히 열었다는 후회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나아가 방송의 편향성을 논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 편성권을 누구도 건드릴 수 없게 끔 돼 있다”며 정부가 (개입할) 경우 직권남용이고 방송법을 위반한 사안이 돼서 오히려 그분들이 법정에 서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임명 9시간 만에 사퇴한 이래경 혁신위원장 사태를 놓고 언급된 이재명 대표의 무한책임” 발언에 대해 어떤 형식의 것을 하여야 ‘책임진다라고 이해해 주실 것인가”라고 반문했습니다.

일각에서 이재명 책임론을 내세워 비상대책위원회 또는 대표직 사퇴 촉구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비대위라는 어떤 형식을 띠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건 별로 이유가 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시는 분들은 매번 그래왔기 때문에 그러면 그 이후의 대안은 무엇이 될 것인지까지도 같이 고민이 되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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