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9일 간부 자녀 특혜 채용 의혹에 책임지고 사퇴하라는 여권 요구에 대해 "지금 당장 그만두는 것이 능사인가, 바로 위원장에서 사퇴하는 것인 책임 있는 자세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 위원장은 오늘(9일) 오전 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경기도 과천 청사에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겸허한 자세로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민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노 위원장은 특히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당장 시급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언급은 지난달 31일 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사퇴할 계획은 없다"고 밝힌 것과 같은 입장으로 풀이됩니다.
그는 여당의 '선관위원 전원 사퇴' 요구에 대해서도 "위원 9명이 사퇴하는 것에 전혀 연연하지 않지만, 사퇴하면 위원을 어떻게 충원할 것이고(라는 점에서) 그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부정적 입장을 취했습니다.
노 위원장은 감사원의 감사 수용 여부에 대해서는 "몇몇 위원들이 수정 제안을 해줘서 오늘 사무차장 인선이 끝난 뒤 구체적으로 논의가 있을 것"이라며 "(감사 부분 수용도) 하나의 제안으로 같이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아울러 "조속한 사무차장 인선을 통해 수사나 국정조사, 외부 기관 조사에 소홀함 없이 철저히 협조하도록 하겠다"며 "인사는 혁신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여야가 합의한 국회 국정조사에 대해선 "최대한 충실하게 협조하고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노 위원장과 선관위원들은 이날 오전 신임 사무차장 임명을 위한 면접을 진행하고, 오후 위원회의에서 감사원 감사 관련 논의를 할 예정입니다.
[박통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