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도제한 완화로 남산과 건축물 어우러져야"…아름다운 도시 만드는 김길성 중구청장
입력 2023-06-09 09:20  | 수정 2023-06-09 09:30
【 앵커멘트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네트워크 대담입니다. (진행 박호근 전국부장)
서울에는 25개 자치구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중구는 서울의 중심이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지금도 서울의 대표적인 상업 지구인 명동이 있고 여기에 업무 지구와 금융과 백화점에 전통시장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도심 산업이 밀집된 곳입니다.
물론 일부 지역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래서 더 생동감 넘치는 도시로 변화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중구가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김길성 중구청장님 모시고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 질문 1 】
청장님은 중구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온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다음 달 1일이면 중구청장에 취임하신 지 1년이 되는데, 주민일 때와 청장님이실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답변 】
주민으로 살 때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구청장으로 일하면서 많이 알게 됐고, 특히 중구의 잠재력이 세계 어느 도시에 못지않은 커다란 잠재력을 가진 그런 도시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잠재력을 어떻게 이끌어낼지 그래서 주민들의 삶과 어떻게 연결 지을 것인지 그런 고민을 좀 많이 하는 1년이었습니다.


【 질문 2 】
청장으로서 첫 1년은 뭔가를 실행하기보다는 공부를 한 시간이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이건 정말 잘했다' 이런 게 있을까요?

【 답변 】
짧은 인수위 기간 함축적으로 공부하고 즉각적으로 시행할 것들을 우선순위를 찾아서 바로 취임하면서부터 쭉 진행을 했습니다.
첫 번째가 도시의 모습을 바꾸는 겁니다. 그러면 도시의 모습을 바꾸려고 하면 도시에 가해지는 규제들을 어떻게 풀어낼까?
그런 고민과 또 방법들에 대한 연구가 있었는데, 대표적인 게 남산 고도제한 문제였습니다.
남산을 잘 보자는 그래서 남산을 바라볼 때 모두가 행복하자는 취지에서 건물이 가려지지 않게 하자는 게 고도 제한의 취지였는데, 그 취지가 한 30여 년 지속하다 보니까 잘 바라보자는 조망점들이 없어져 버렸어요. 어디서나 안 보이는 거죠.
그런데도 규제는 계속 유지돼 왔던 겁니다. 그 속에서 주민들의 삶은 정말 힘들어지고 피폐해지고 우리 중구의 모습도 낙후되고 노후화된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된 겁니다. 그래서 그 문제를 우선 풀어보려는 노력을 진행했습니다.


【 질문 3 】
남산의 고도제한을 완화한다. 그러면 앞으로는 어떻게 진행이 되는 겁니까?

【 답변 】
남산을 바라보기에 문제가 없는데도 규제가 가해지는 부분들은 우선 과감하게 풀어헤쳐야죠.
예를 들어서 지금 12m 이하로, 또 20m 이하로, 또 도로변 이하로 다 건축 규제를 지금 하는 곳이 남산 자락 주변에 사는 주택들이거든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 과감하게 남산을 바라보고 남산에서 또 시내를 바라보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하면 그 높이를 완화해 주자는 거죠.


【 질문 4 】
그동안 중구 주민들은 주거 환경을 개선하려는 최소한의 개발조차 규제를 받아왔는데요.
고도제한 완화는 주민들 입장에서 보면 30년 묵은 숙원 사업인데 이게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진행이 된 걸까요?

【 답변 】
주민들 입장에서는 집이 기울어지고 녹물이 나오고 시멘트벽이 무너지고 해도 제대로 고칠 엄두를 못 냈습니다.
저희 구청에서는 첫 번째 주민들의 이야기를 잘 한번 모아보자.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또 어떤 것을 어떻게 바꾸는 게 좋겠는지에 대한 주민 의견들을 충분히 듣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다음에 공론화 과정을 거치고요. 또 전문가들의 의견을 또 한 번 들어보고요. 또 중구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또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그런 시각까지도 잘 모아봤습니다.


【 질문 5 】
일각에서는 남산 고도 규제를 풀면 '남산의 경관이 훼손되는 것 아닌가' 이런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건 사실이거든요.

【 답변 】
당연한 걱정이십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자는 것은 그런 것들이 아니거든요. 갑자기 큰 빌딩을 짓자는 것도 아니고 또 지금 바라보는 남산의 조망점을 없애자는 얘기도 아니고.
그걸 유지하는 가운데 최소한 남산 자락에 사는 사람들이 보다 좀 나아진 문명의 혜택을 받자는 거죠.
그래서 오히려 남산과 건축물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서 더 나은 도시 경관의 모습을 보게 하자는 게 저희 중구에서 지금 준비하고 있는 남산 고도제한 완화 방안입니다.


【 질문 6 】
서울에서 전통시장이 가장 많은 곳도 중구입니다.
서울시가 60년 역사를 뽐내는 신당역 앞 중앙시장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하기로 했다고요?

【 답변 】
최근 들어서 구매 패턴의 변화 또 여러 가지 SNS나 또 판매 방법의 변화로 전통시장이 점점 사람들이 찾지 않는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장을 어떻게 하면 활성화할 수 있을까? 어떤 콘텐츠를 넣어야 사람들이 찾아올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서울시와 함께 전통시장을 생활 밀착형 시장 그리고 관광형 시장으로 바꿔보자.
그래서 지붕 개량도 하고 그 안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물도 갖추고. 그 다음에 무엇보다도 상인과 주민들이 시장 안의 콘텐츠를 바꿔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그런 요인들을 만들어내자.


【 질문 7 】
중앙시장에 대한 대규모 지원을 하면 그 주변 지역도 같이 개발이 이뤄지는 겁니까?

【 답변 】
저는 그렇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중앙시장이 잘 정비가 되면 그 주변에 어지러웠던 주거 환경이나 그런 환경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서 정비가 될 것이라고 보고 중구 내에서 지구단위계획을 통해서 시너지가 일어날 수 있도록 그렇게 준비할 계획입니다.


【 질문 8 】
끝으로 시청자와 중구 구민들께 하고 싶은 말씀 있으면 하시죠.

【 답변 】
중구는 대표적으로 서울의 중심이자 대한민국의 얼굴입니다.
그래서 중구가 변화되는 것은 서울이 바뀌는 거고 대한민국이 바뀌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구에 가해지는 여러 가지 규제들을 좀 바꿔서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겠다는 것은 우리의 얼굴을 조금 다르게 선보이겠다는 그러한 계획입니다.
그래서 혹시 관점의 차이, 생각의 차이가 좀 있더라도 더 잘하자는 그런 노력을 애정이 어린 시선으로 봐주시고 함께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서울 중구를 서울의 중심을 넘어 세계 속의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뛰고 계시는 김길성 중구청장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청장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 김재원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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