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톈진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기우뚱…주민 4천 명 긴급 대피
입력 2023-06-08 19:02  | 수정 2023-06-08 19:50
【 앵커멘트 】
중국 톈진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땅이 꺼지면서 건물이 기울었습니다.
황급히 대피한 주민들은 일주일째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윤석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기자 】
단지 내 도로 곳곳이 갈라지고, 아파트와맞닿은 땅은 눈에 띄게 내려앉았습니다.

지하 주차장벽 한 귀퉁이는 아예 무너져 내렸습니다.

중국 톈진시 진난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지난달 31일부터 지반이 내려앉기 시작했습니다.

주민 4천여 명은 지난 1일, 새벽에 살던 집을 나와 일주일째 외부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 "물, 전기, 가스가 다 끊겼습니다. 집에 들어갈 수 없고 다른 곳으로 떠나야 합니다. 엘리베이터도 정지돼 큰 가구를 옮길 수가 없어요. 주민들은 길 건너 공사 중인 지열 발전 공사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요."

해당 아파트 주변 건물 역시 눈에 띄게 기울었습니다.

진난구 정부가 2일부터 특별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천민얼 톈진시 서기가 4일 현장을 방문해 조속한 원인 규명을 지시했습니다.

이렇게 지방 정부가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건, 인재로 밝혀진 후난성 창사 주상복합건물 붕괴 사고 여파도 있어 보입니다.

창사 사고 건물은 부실공사와 불법 증축이 더해지며 2019년과 지난해 4월 건물 곳곳에서 균열이 생겼습니다.

▶ 인터뷰 : 지역 주민 (지난해 4월 붕괴 당시)
- "아직 안에 몇 명이 더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당시 건물주와 관리 부서의 미흡한 조치로 결국 54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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