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캐나다 '최악' 산불 연기 美 덮쳐…항공기 수백편 지연·대기경보 발령
입력 2023-06-08 13:49  | 수정 2023-06-08 14:03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거리가 캐나다 산불 영향으로 뿌옇게 변해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도시가 뿌옇게 돼 화성처럼 보이고, 시가 타는 냄새 나"
미국 1억명 이상 주민에 '대기질 경보' 발령…"야외 활동 제한"

캐나다의 대규모 산불로 인한 연기가 미국 동북부 일대를 덮치면서 급격히 나빠진 대기질로 인해 항공편이 취소되는 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7일(현지시간) 뉴욕시 맨하튼의 대기질지수(AQI)는 '위험' 수준인 400을 넘어 대기질 지수 측정 이래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세계에서 대기질이 가장 나쁜 도시로 꼽히는 인도 뉴델리를 앞질렀을 정도입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의 일부 학교는 문을 닫았고 당국에서는 '외출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거리에는 코비드 팬데믹을 보는 듯 마스크를 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대형 뮤지컬 극장 3곳도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야구 2경기도 열리지 못했습니다.

낮은 가시성으로 인해 비행 지연이 이어졌으며 일부 항공편은 아예 취소됐습니다.

기상학자 마이크 하디만은 "도시가 뿌옇게 돼 '화성'처럼 보이고 시가 타는 냄새가 난다"고 NYT에 말했습니다.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미국의 동부 지역까지 확산하는 가운데 7일(현지시간) 한 남성이 방진 마스크를 쓴 채 뉴욕 거리를 걷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AFP통신은 미국 환경보호청(EPA)이 뉴욕뿐 아니라 미국 북동부와 중서부, 동부 연안에 사는 1억 명 이상의 주민에게 대기질 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워싱턴 DC와 버지니아주 일부 카운티 학교 당국은 야외 활동을 제한하라고 학생들에게 통보했습니다.

각급 학교는 졸업식을 앞두고 '필드데이'를 연기되거나 취소했고, 야외수업은 실내수업으로 대체됐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도 트위터에 "위험한 대기오염 상황에서 미국인, 특히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미국인은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지방 당국의 말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산불 연기에 노출되면 눈, 코, 목 등이 자극돼 기침을 하고 정상적인 호흡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산불 연기는 미세한 입자로 구성돼 노인, 임산부 및 어린이와 같은 취약 계층에 더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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