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달 탐사선 '다누리' 2년 더 임무 수행...NASA와 우주협력 실무협의 착수
입력 2023-06-07 16:48  | 수정 2023-06-07 16:56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가운데)이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오태석 과기정통부 1차관, 출입기자단 대상 미디어데이 개최
"다누리, 달 궤도 안착 당시 잔여 연료 86kg…연간 사용 연료 고려 임무 연장 가능"
국제 협력 성과·중이온 가속기 R&D 향후 계획 등도 언급


지난 2월 달 궤도에 도착해 관측 임무를 수행 중인 한국형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애초 계획보다 2년 더 임무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태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오늘(7일) 정부세종청사 과기정통부 미디어데이에서 "지난 2월 4일부터 정상 임무 수행중인 다누리호의 연간 소모 연료량은 26~30kg 수준"이라며 "임무 궤도 진입 후 잔여 연료량이 86kg였던 점과 본체 하드웨어 등 운영 가능 여부를 고려해 이번달 안에 임무 기간 연장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오는 7월까지 누리호 후속 사업인 차세대발사체사업 관련 단장 선임을 마치고 오는 8월 안에 체계종합 기업 공고를 진행해 10월에 기업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는 한편, 오는 10월 우주기술사업화 계획 발표 등을 예고했습니다.

외교 성과로 미국·EU·일본 등과의 국제협력 꼽아…국제협력 강화 위한 법 제정·예산 확대 협의 등 전해

오 차관은 최근 외교 성과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등과의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 강화를 꼽았습니다.


먼저 지난 4월 대통령 미국 순방 이후 한미 과학기술 동맹 확장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MOU 체결 및 국가안보실 사이에서 오간 '차세대 핵심·신흥기술 대화' 신설 등을 언급했습니다.

오 차관은 "우주분야에서는 NASA와 과기정통부의 우주탐사협력 공동성명을 기반으로 공동연구 프로그램 발굴을 위한 실무협의를 이달부터 착수할 예정"이라며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 예쩡인 한미우주포럼 등을 통해 두 나라의 우주산업 분야 기업간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미국의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적용과 관련해 기존 불허 입장에서 사안별 허가로 전환된 만큼 ITAR 규제 적용 부품이 포함된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발사할 수 있게 된 점도 짚었습니다.

이밖에도 ▲ EU의 Horizon Europe(130조 원 규모 연구혁신 분야 재정지원 프로그램) 준회원국 가입 본 협상 진행 합의 ▲한일 과학기술 ICT 협력 채널 복원 계획 ▲스위스(5월), 영국(6월 예정)과의 양국 과학기술공동위원회 개최 등을 성과로 전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국제 공동연구, 인력 교류 등 분야에서 연구기관 또는 연구자들이 국제협력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규정을 담은 국제협력 관련 법 제정에도 나설 예정입니다.

"중이온 가속기 '라온' 시운전 성공, 매주 챙긴 프로젝트로 기뻐"…내년도 R&D 예산 구조조정 필요성 언급도

라온 중이온가속기 시설이 있는 중이온가속기연구소 전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오 차관은 여러 차례 연기 끝에 지난달 저에너지 구간에서의 시운전에 성공한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라온'에 대한 소감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습니다.

우주탄생에서부터 신소재 개발까지 다양한 연구를 가능케 하는 입자가속기 가운데 한 종류인 중이온 가속기는 수소와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를 이온화해 빠른 속도로 표적 원자핵에 충돌시켜 새로운 희귀동위원소를 발견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현재 저에너지 구간에서 광속의 1/10 수준까지 가속할 수 있는 중이온 가속기의 임무 수행 능력을 광속의 1/2 수준까지 올리고자 2단계 고에너지 구간 구축을 위한 시제품 성능 시험 등 선행 연구 개발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오 차관은 "중이온 가속기 프로젝트는 지난 2011년부터 2022년까지 1초 5,183억 원이 투입된 거대 장기 프로젝트"였다며 "차관 부임 이후 매주 챙겨왔던 프로젝트였던 만큼 개인적으로 기쁜 소식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오 차관은 내년도 연구개발 예산에 대해선 "재정상황이 좋지 않아 전체 정부 예산 자체가 많이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기존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도 필요한 만큼, 기존 예산에 대한 사업 검토해 애초 목표를 달성하면 예산 등을 조정할 예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번 미디어데이에서 과기정통부는 6월 주요 정책 및 행사로 ▲양자 과학기술 관련 행사인 '퀀텀코리아'(6월 26일~29일, 서울 DDP) ▲제1회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 대회(7월 4일~7일, 서울 한국과총회관) 등을 소개했습니다.

[유승오 기자 victory5@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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