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家 세모녀, 상속세 위해 4조원 대출받았다…이자만 연 2천억
입력 2023-06-07 14:21  | 수정 2023-06-07 14:23
지난 2015년 6월 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호암상 축하 만찬에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당시 제일모직 사장)과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입장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삼성 오너 일가 내야 할 상속세…총 12조원 달해
현재까지 6조원 납부…3년간 6조원 추가 납부해야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가(家) 세 모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받은 대출 규모가 4조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어제(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삼성미술관리움 전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최근 주식담보 대출을 받았습니다.

이번에 세 모녀가 삼성전자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 규모는 홍 전 관장 1조4000억 원, 이부진 사장 5170억 원, 이서현 이사장 1900억 원입니다.

삼성 주요 계열사 공시 자료 분석결과 현재 세 사람의 주식담보대출 규모는 4조781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의 대출은 상속세 납부 때문입니다.

삼성 오너 일가/사진=연합뉴스

삼성 오너 일가가 내야 할 상속세는 1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족들은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납부한 금액은 약 6조원으로, 앞으로 3년간 추가 납부해야 할 금액도 6조원 넘게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금리가 치솟으면서 이들의 내야 할 이자 규모도 상당합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왼쪽),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오른쪽)/사진=연합뉴스

최근 홍 전 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이 받은 주식 담보 대출의 금리는 5%대로 알려져, 세 모녀가 부담해야 할 대출 이자만 연간 2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유족들은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일부 계열사 주식까지 처분한 바 있습니다.

홍 전 관장은 작년 3월 삼성전자 지분 약 2000만주를, 이부진 사장은 삼성SDS 주식 약 150만 주를 매각했습니다.

이서현 이사장은 보유하고 있던 삼성SDS 주식 300만주 전량과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매각해 상속세를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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