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표가 한 유튜버에게 "이정근 녹취록을 가지고 민주당을 쑥대밭 만들었다", "돈이 큰 액수도 아닌데 이걸 가지고 엿먹이는거다"라며 가감없는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돈 봉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오늘(7일) 오전 9시 23분쯤 검찰에 또다시 자진 출두했지만 검찰이 이번에도 조사를 거부하고 돌려보내자 송 대표가 검찰청 청사 정문 앞 1인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조사가 거부되고 문 밖으로 나온 송 대표는 기자들 앞에서 준비해 온 10쪽짜리 회견문을 낭독한 뒤 질의응답에서도 "검찰이 괜히 국회와 민주당 창피주기 위한 정치적 쇼라고 생각"한다며 수사를 비판했습니다.
청사 밖을 나와 1인시위를 하던 송 대표는 즉석에서 치뤄진 유튜브 '김성수TV'와의 인터뷰에서 더 속깊은 발언을 내놨습니다.
송 대표는 김성수 시사평론가와의 인터뷰에서 "민심이 떠나가니까 그걸 보완하려고 정치적 기획수사를 한다", "특수부 검사는 자기들이 직접 인지를 해 그 사건을 만든다"며 수사팀이 편향되어있다는 주장을 강도높게 내놨습니다.
또 "국민의힘 청부업자처럼 청부 수사를 하면 되겠냐"며 기자들과의 공식 인터뷰에서 나오지 않았던 날선 단어를 내놨습니다.
당초 송영길 대표의 1인시위가 12일까지 이뤄질 것이라고 전해졌지만 송 대표 측 관계자는 송 대표가 안전 상의 이유로 1인시위를 오늘까지만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송 전 대표 측근인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들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두 사람의 체포동의안은 12일 국회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보입니다.
송 전 대표에 대한 조사는 두 의원의 신병처리가 결정된 후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 박은채 기자 icecrea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