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5G 빠르지도 않은데"…알뜰폰 '0원 요금제·평생 요금제' 갈아탄 사람 늘었다
입력 2023-06-07 11:17  | 수정 2023-06-07 11:19
사진=게티이미지
국내 알뜰폰 시장 요금제 다양…비교 사이트도 인기

지난달 11만 7,000여 명이 이동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탔습니다.

통신3사의 5G 중간요금제 출시에도 불구하고 알뜰폰 업계의 '0원 LTE 요금제'가 번호 이동의 불을 붙였습니다.

"5G의 체감 속도가 LTE와 다르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0원 LTE 요금제가 등장하자 이같은 상황이 빚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의 '5월 이동전화 번호이동자수 현황'을 보면 지난달 번호이동 총계는 52만 6909회선입니다.


월간 50만 회선을 넘은 것은 2020년 3월 51만 1206회선을 기록한 이후 처음입니다.

이를 주도한 것은 알뜰폰이었습니다.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의 이동(11만 7513회선), 알뜰폰에서 알뜰폰으로의 이동(17만 4253회선)을 합쳐 총 29만 1766회선입니다. 전체 비중의 55%입니다.

알뜰폰의 '0원 요금제'는 주로 5~7개월간 한정으로 10GB 안팎의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요금제입니다.

무료 기간이 끝나면 다른 알뜰폰 통신사의 0원 요금제로 갈아타는 고객도 많습니다.

알뜰폰이 주도하는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0원 요금제에 이어 '평생 요금제'도 2년 만에 부활했습니다.

평생 요금제는 '역대급 요금제'라고도 불리는데, 현재의 0원 요금제처럼 한시적인 무료 조건이 아닌 평생 저렴한 조건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입니다.

헬로모바일은 지난 1일 월 1만 6910원에 7GB의 데이터와 500분 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7GB를 소진하면 3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3Mbps는 유튜브 영상을 720P 화질로 시청할 수 있는 수준의 속도입니다.

무료 기간에 맞춰 0원 요금제를 환승하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고 저렴한 가격에 평생 데이터를 쓰고 싶어 하는 수요를 겨냥한 맞춤형 요금제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전설의 요금제가 부활했다"는 글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진=알뜰폰 요금제 비교 사이트 '모요' 캡처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은 약정이 없기 때문에 여러 개의 알뜰폰 통신사 요금제를 옮겨가며 사용하는 가입자들이 많다"며 "더 좋은 조건의 요금제를 찾거나 현재 사용 중인 요금제가 만족스럽지 못하면 쉽게 갈아탄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국내 알뜰폰 시장에는 중소 업체들이 우후죽순 뛰어들면서 사업자가 70여 개에 달합니다.

요금제도 다양해 각각의 요금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는 앱까지 덩달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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