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한동훈 개인 정보 유출' 건, 의원실 워터마크로 최강욱 의원 특정
입력 2023-06-05 22:41  | 수정 2023-06-05 22:44
사진=연합뉴스
최강욱 "MBC 기자 일면식도 없다... 장관 공권력 오남용 안돼"
한동훈 "가해자가 피해자 탓... 경찰, 법원 영장 따라 수사"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개인 정보 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오늘(5일) 최 의원의 용인 자택 앞에서 휴대전화를 압수하고, 국회 의원실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지난달 30일 MBC 기자 임 모씨의 거주지와 보도국, 국회 사무처 등을 압수수색한 뒤 경찰이 최 의원을 특정한 것은 유출 자료에 찍힌 최강욱 의원실 워터마크 (불법복제방지 무늬) 때문으로 보입니다.

앞서 경찰은 국회 사무처를 통해 통상 국회에 제출된 인사청문회 등 해당 자료를 각 의원실이 내려받는(다운로드) 경우 고유의 워터마크가 남는 것을 확인하고, 당시 유출된 자료의 워터마크 소속 의원실을 추적했고, 최 의원실 것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해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된 한 장관과 가족의 주민등록초본, 부동산 매매계약서 등 자료가 최 의원과 MBC 기자 임 씨, 야권 성향 유튜버 심 모 씨, 더탐사 출신 서 모 씨 등을 차례로 거쳐 전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임 씨가 지난해 사용한 휴대전화(법인폰)를 확보하고자 앞서 MBC 보도국을 압수수색하려 했다가 철수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최 의원 휴대전화와 의정활동 관련 자료 등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으며, 이번 사건의 핵심 물증인 임 씨의 법인폰 확보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편, 이 날 압수수색에 대해 최 의원은 "저도 그렇고 제 보좌진들도 임씨를 모른다. 한번도 만나거나 접촉한 적 없다"며 "장관 개인 문제와 관련해 이런 식으로 공권력을 오남용해선 안될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이날 서울 남부 교정시설에 열린 한국전쟁 전사 교정 공직자 충혼탑 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가해자가 피해자를 탓하는 게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다"며 "사건과 관련해 제가 신고하거나 고소한 적 없고, 경찰이 법원의 영장에 따라 진행하는 수사로 안다"고 반박했습니다.

[오지예 기자 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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