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수석대변인, 前 천안함장에 "부하들 다 죽이고 무슨 낯짝"

국민의힘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고 사죄하라"

'천안함 자폭' 발언을 한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이 민주당 신임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자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 전 함장을 향해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고 발언했습니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5일 국회에서 민주당 고위전략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위원장의 천안함 관련 글은 직접 사과하고 해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등의 질문을 받고 "그 부분은 본인 의견을 좀 더 확인해보는 과정이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날 최 전 함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며 "오늘까지 입장 밝혀주고 연락 바란다. 해촉 등 조치 연락이 없으면 내일 현충일 행사장에서 천안함 유족, 생존 장병들이 찾아뵙겠다. 내일 만약 참석 안 하면 그 다음은 저도 모르겠다"는 경고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에 대해 권 수석대변인이 "천안함 함장은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한 거냐.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 함장은 원래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고 비판한 겁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권 수석대변인이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며 "원래 선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덧붙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현충일 전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영웅들을 기리지는 못할망정, 또다시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들을 연이어 자행한 것"이라며 "대체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천안함 용사들이 무엇을 잘못했나. 대체 최 전 함장은 대원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한 것 이외에 무슨 잘못을 했기에 이렇게까지 상처를 받아야 하나"라고 최 전 함장을 감쌌습니다.

또 "아무리 자신들의 연이은 잘못을 덮어야 한다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지켜야 할 도의가 있는 것"이라며 "막말에 막말을 더한 권 수석대변인 역시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고 사죄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부적절한 인사와 막말에 대한 이 대표의 대국민 사과도 요구했습니다.

한편,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 속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은 "사인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된 것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민주당 신임 혁신위원장 자리에 대한 자진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를 수용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